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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림과 장하나. /연합뉴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일 대회를 3회 연속 제패한 선수는 고(故) 구옥희, 강수연(42), 박세리(41)뿐이다.

구옥희는 KLPGA 챔피언십(1980∼1982년), 수원오픈(1980∼1983년), 쾌남오픈(1979∼1981년)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 수원오픈은 1981년에는 열리지 않아 3년 연속 우승은 아니다. 강수연은 2000~2002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내리 우승했고, 박세리는 1995~1997년 서울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KLPGA 투어에서 2002년 이후 동일 대회 3회 연속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10년 이상 지속한 대회가 16개뿐이라 대기록 달성의 저변이 약했고, 정상급 선수들이 짧게는 1년만 뛰다 해외 무대로 진출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김해림이 16년간 맥이 끊긴 ‘동일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그 무대는 2016·2017년 챔피언에 올랐던 KLPGA 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4~6일 강원도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이다.

김해림은 이 대회와의 인연이 각별하다. 2016년에는 KLPGA 투어 입문 9년 만에 최종라운드 5번홀(파4) 샷 이글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작년에도 마지막 날 17번홀(파4) 샷 이글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올해부터 주 무대를 일본으로 옮긴 김해림은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마저 포기하고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올해 첫 KLPGA 투어 대회에 나서게 된 김해림은 "내 이름 석 자를 세상에 알린 대회다. 일본에서 중요한 대회가 있지만 3연패 도전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회 장소가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으로 바뀐 건 개의치 않는다.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달성했지만 코스는 다 달랐다. 김해림은 "재작년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에서 치른 대회에서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대회 이름이나 대회 장소에 ‘촌’이 들어가면 성적이 좋은 편"이라고 웃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올해 5개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 한 차례 준우승하며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장하나(26)의 상승세 때문이다. 더 강력해진 장타력에 되살아난 송곳 아이언을 앞세워 국내 무대 평정에 나선 장하나가 이번 대회마저 제패하면 시즌 3승과 2주 연속 우승으로 ‘대세’로 자리매김한다. 기복 없는 경기력으로 평균타수 1위(69.5타)를 달리는 최혜진(19)도 시즌 2승에 도전한다.

2016년까지 미래에셋 대우 클래식을 열었던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은 이번엔 KLPGA 투어 대회로서는 드물게 파71로 조성해 눈길을 끈다. 버디가 쏟아졌던 489야드짜리 파 5홀이던 6번홀이 파를 지키기도 버거운 427야드짜리 파 4홀로 바뀌어 승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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