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논현역 3·4번 출구와 연결된 쌈지공원과 주차장 부지가 이 일대 개발이 거의 완료된 시점에서 상업시설로 개발되려고 하고 있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 인천논현역 일대 개발이 거의 완료된 시점에서 3·4번 출구와 연결된 쌈지공원과 주차장 부지의 상업시설 개발이 지연되고 있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수인선 인천논현역 앞 철도시설 부지가 애물단지가 됐다. 전철역이 개통된 지 6년이 지나 하루에도 수만 명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지만 뒤늦은 개발로 시민들에게 오히려 불편을 주고 있다.

1일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인천논현역 3·4번출구와 맞닿은 남동구 논현동 731-4 일원 3천431㎡의 터에는 쌈지공원과 자전거 거치대, 주차장이 조성돼 있다. 공단 소유의 이 터는 2004년 7월 착공돼 2012년 6월 개통된 수인선 전철 인천구간인 호구포·논현·소래포구역 등이 조성되고 남겨진 철도시설(유휴) 부지다. 공단은 오랜 기간 이곳을 공익적 차원에서 공원과 주차장으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역세권 입지에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자산가치가 높아지자 공단은 이곳을 사업주관자 공모 방식으로 개발사업을 하기로 했다. 지역 발전과 주민 편의를 도모한다는 목적이었다. 공단은 사업주관사가 출자회사(SPC)를 구성하면 공단이 참여해 일정한 지분(10%)을 확보하는 한편, 사업비 지출은 최소화하는 방식을 강구했다.

하지만 2013년 3월 1차 공모를 벌인 결과 민간사업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2014년 7월 2차 공모에도 접수자는 없었다. 2015년 1월 3차 공모를 진행한 후에야 S법인이 사업주관사로 선정됐다.

그 사이 논현역 일대의 주거와 상업시설은 발 디딜 틈 없이 꽉 들어찼다.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이곳 공원을 찾고 주차장을 이용했다. 사업자는 다각도의 사업성 검토 과정을 거쳐 2016년 12월 남동구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았다. 이 터에 지하 4층·지상 6층, 총면적 2만4천5㎡ 규모의 환승주차장을 갖춘 상업시설을 짓기로 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착공계를 제출한 사업자는 2019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이 터에 공사를 시작할 것처럼 보였다. 대형 철제 가림막이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에 세워졌다.

하지만 사업자는 사업성 검토 등을 이유로 착공계 제출을 취소한 뒤 이날 현재까지 공사를 벌이지 않고 있다. 주민들과 전철역 이용객들은 갑작스러운 가림막 설치에 따른 휴식공간 차단과 통행 불편, 경관 훼손, 영업 방해 등을 이유로 구청에 많은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가림막 안으로 들어가 공원을 이용하고 있다. 남동구는 사업자에 서둘러 공사를 시작해 마쳐 줄 것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착공계를 내지 않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사업성 등을 이유로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남동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민원이 많아 사업자가 공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독촉하고 있다"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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