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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용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준비상황 설명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14일)를 앞두고 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최종 엔트리 23명을 못 박을지, 2∼3명 더 뽑아 월드컵 직전 추릴지 고민 중이라고 했고, 국내 K리거와 유럽파 선수 간 이질감에 대한 우려 없이 ‘원팀’으로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부상 선수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며 학연이나 ‘의리’ 선발은 1%도 없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신 감독은 이동국(전북 현대)을 사실상 뽑지 않겠다는 생각을 공개했다. 그는 "이동국은 현재 나이에 비해 잘하고 있다. 다만 이동국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젊은 선수들에게 양보할 뜻을 내비쳤다"고 말했다.

재활 중인 김진수(전북 현대)의 선발 가능성은 50%로 빨리 회복되지 않으면 대체 선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하고 있는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의 발탁 여부는 ‘50대 50’이라고도 전했다.

신 감독은 ‘데이터 축구’에 대한 지론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을 겨냥해 데이터 전문 분석업체와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같은 조에 속한 스웨덴·멕시코 선수들의 경기 내용이다. 협회는 선수마다 소속팀 경기에서 얼마나 뛰었으며, 어떤 플레이를 즐겨했는지 데이터화해 현재 몸 상태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대표팀의 선수 분석은 단순히 분석으로 끝나지 않고 본선에 앞서 정리 과정을 거친 뒤 선수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신 감독은 "태블릿PC에 자신이 맡아야 할 상대 팀 선수들의 특징, 가령 어떤 발을 잘 쓰고 어떤 플레이를 즐기는지 자료화해 선수들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상대 선수 분석은 어느 때보다 잘 이뤄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토니 그란데 수석코치,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코치, 가르시아 에르난데스(이상 스페인)전력분석코치는 지난달 13일 스페인으로 출국해 상대 팀 선수들의 전력을 꼼꼼히 분석하고 있다. 토니 그란데, 하비에르 미냐노 코치는 오랜 기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대표팀 코치생활을 해서 현지 상황에 밝다. 가르시아 에르난데스 코치는 스페인 현지에서 기존 외국인 코치 두 명과 만나 분석에 참여하고 있다.

스페인에서 분석하지 못하는 타 리그의 스웨덴·멕시코 선수들은 현지 지도자들에게 분석을 부탁해 놓은 상태다. 신 감독은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잘 파악하고 있다. 8일 코치들이 귀국한 뒤 다함께 살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표팀에 최종 승선하는 선수들은 21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가 아닌 서울시청 광장에 소집된다. 신태용호의 월드컵 출정을 시민들의 축하 속에 진행하기 위해서다. 이후 28일 온두라스, 6월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국내 평가전을 치르고 6월 3일 사전캠프 장소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출국한다.

대표팀은 러시아 입성(6월 12일) 직전인 6월 7일 오후 9∼10시 볼리비아와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평가전을 벌인다. 6월 11일 세네갈과의 평가전은 완전히 비공개로 진행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 직전 한 차례 비공개 평가전을 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대표팀은 전력 노출을 꺼려 현지 관중은 물론 동행한 한국 취재진에도 경기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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