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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평택대학교
학교재단 이사회가 학내 분규 책임을 물어 해임됐던 평택대학교 이필재 전 총장이 당초 우려<본보 5월 2일자 18면 보도>와는 달리 큰 갈등 없이 학교에 복귀했다.

2일 오전 9시 30분께 학교로 출근한 이 전 총장은 "학내 문제로 총장 해임, 총장 직무대리, 총장 해임 취소 등 어려움을 겪어 착잡한 심경"이라며 "학생과 노조, 교수회, 평택시민과 소통을 통해 하루빨리 학교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 정상화를 위해 평택대 법인 피어선기념학원 이사회 측에 교육부의 결정을 하루빨리 이행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종근 총장 직무대리가 총장실 문을 잠그고 나가는 바람에 이 전 총장의 직무는 재개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의 이 전 총장에 대한 복귀 결정 직후 이사회 측이 김삼환 이사장 명의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평택대 교수들에게 보낸 것이 확인돼 학내 갈등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이사장은 해당 메일을 통해 "앞으로도 어려운 일들이 많이 있겠지만 현 집행부를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사명을 감당해 주시기를 부탁 드린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교수들은 메일에서 표현된 ‘현 집행부’가 유종근 총장 직무대행 체제를 뜻하는 것으로, 이 전 총장 복귀 결정을 학교법인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평택대 교수회 소속 한 교수는 "해당 메일은 현 상황을 유지하겠다는 대학 측의 의지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결국 이필재 총장을 복귀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표현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법인 이사회 측은 이날 이 전 총장이 출근했음에도 복귀 결정을 수용할지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법인에서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이유로 이 전 총장의 복직 절차를 밟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럴 경우 총장지위보전 가처분 및 복직절차이행 가처분을 제기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평택대 관계자는 "이 전 총장이 출근 시도를 한 것이지 복귀한 것은 아니다"라며 "총장 복귀를 위해서는 대학 규정에 따른 많은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아직 아무런 절차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평택=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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