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변수’를 몸에 익히기 위한 로드맵을 완성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월드컵 공인구 ‘텔스타(Telstar) 18’를 처음 사용하고, 경기 중 코칭스태프 간 교신을 위한 헤드셋 착용과 비디오판독(VAR) 등 새로운 제도도 경험한다. 또 천연잔디 그라운드에 섬유보강제를 투입한 하이브리드 잔디 구장에서 경기를 펼친다.

이에 따라 대한축구협회는 16강 진출 목표 달성을 위해 순차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일정을 짰다.

21일 소집되는 태극전사들은 오전 서울시청 광장에서 시민들과 선전을 다짐한 뒤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 훈련에서 월드컵 공인구를 처음 사용한다.

‘텔스타 18’은 FIFA의 공식 후원사인 아디다스가 1970년 멕시코 월드컵 때 사용했던 텔스타를 새로운 패널의 디자인과 최신 기술을 이용해 재창조한 공인구이다. 반발력이 뛰어나 슈팅하는 순간 속도가 빨라져 골키퍼가 볼의 방향과 거리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협회는 FIFA로부터 30개를 공수받아 파주 NFC에 보관해 왔다. 대표팀이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하면 2차분 30개를 더 받는다.

28일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선 헤드셋을 착용한 신 감독이 선수들을 지휘한다. 전자장비 사용을 금지해 왔던 FIFA는 이번 월드컵부터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는 코치진 한 명이 ‘경기 분석 내용’을 헤드셋을 쓴 감독에게 전달할 수 있게 했다. 감독은 상대 팀의 전략에 적절히 대응하고 선수들의 교체 시점을 잡는 데 도움을 받는다.

3월 폴란드와 평가전 때 헤드셋 장비를 실험했던 신 감독은 본격적으로 무선 교신 장비를 활용하게 된다. 헤드셋 장비와 영상, 데이터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23일 FIFA 워크숍에서 공개된다.

비디오 판독(VAR)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6월 1일) 때 처음 운영한다.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때 비디오 판독을 도입했지만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선 최초다.

대표팀은 이후 6월 12일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크에 도착해 하이브리드 잔디 적응 과정을 거친다. 하이브리드 잔디는 천연잔디의 활착력을 높이려 인조잔디를 보강한 복합형 잔디다. 월드컵 개최 도시의 12개 경기장 모두 하이브리드 잔디 구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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