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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아 유기. /사진 = 연합뉴스
화성동부경찰서는 갓 태어난 자신의 아기를 쇼핑백에 담아 유기한 혐의(사체유기 등)로 김모(26·여)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3월 중순 오산지역 한 원룸 5층 옥상에서 자신이 출산한 남자아기의 시신을 쇼핑백에 담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아들의 시신을 유기한 뒤 한 달쯤 지난달 10일 시신에서 냄새가 날 것을 우려, 더 큰 쇼핑백을 구매해 범행 현장으로 돌아와서 시신이 담긴 쇼핑백을 다시 한번 담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 건물 미화원은 지난 2일 오전 11시 37분께 이 쇼핑백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특정, 같은날 오후 6시 15분께 인근 PC방에서 김씨를 긴급체포했다.

김씨는 특정 게임에 중독된 상태는 아니었고, 최근 살고 있던 원룸을 나와 PC방과 사우나 등을 전전하고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출산 때 이미 아기가 숨진 상태여서 2∼3일 뒤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은 김씨의 진술만 있는 상태여서 처벌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할 수 없다"라며 "아기의 시신을 부검해 사산 여부를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산=최승세 기자 cs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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