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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 반려동물테마파크 조감도.
경기도가 반려동물 중심 복합문화시설로 야심차게 추진해 온 ‘반려동물 테마파크’의 실시협약이 민간사업자 측의 사정으로 또다시 무산돼 ‘적신호’가 커졌다.

도는 3일 계획됐던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사업 실시협약 및 사업착수 보고회’의 민간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 측 김영국 사장 내정자가 정부 취업승인심사에서 미통과돼 협약일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최근 퇴직공직자 취업심사에서 김 내정자의 사장 취임에 대해 ‘불승인’ 결정을 내렸다. 그 여파가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에까지 미쳤다는 후문이다.

김 내정자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KBS글로벌센터장으로 재직하며 유료방송업계와 방송콘텐츠 사용료 협상을 총괄했다. 공직자윤리위는 이 경력이 해당 직무와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지난 3월 말 KT스카이라이프 주주총회에서 공직자윤리위의 취업승인을 받는 조건부로 CEO에 선임된 바 있다.

협약식은 당초 5월 초 예정돼 있었으나 여주시 요청으로 지난달 30일로 일정을 변경했다. 하지만 또다시 3일로 연기됐고, 이 또한 무산되며 추진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컨소시엄에는 KT스카이라이프 등 6개 사가 참여하며, 지난해 11월 지역주민들과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발전과 사업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주요 협상은 KT스카이라이프가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3월 네이처브리지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정했지만 같은 달 중순 컨소시엄 구성이 바뀌면서 펫토피아 컨소시엄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도 관계자는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기업 측이 대표 인선에 차질이 생기는 등 부득이한 사정으로 협약이 지연되고 있다"며 "추후 일정을 잡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조속히 실시협약 및 사업착수 보고회를 개최하고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T 홍보실 관계자는 협약이 지연된 이유에 대해 "공직자윤리위의 KT스카이라이프 사장 내정자 ‘취업 불승인’과는 관련이 없다"며 "컨소시엄 내부 기업 간의 권리의무 관계 등 미비한 점이 있어 연기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남경필 지사가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사업이다. 민간사업자인 ‘펫토피아 컨소시엄’은 올해부터 3년간 200억 원을 투자해 7만100㎡ 크기의 ‘민간구역’을 개발한다.

민간구역에는 도그런, 숙박시설, 지원시설동, 레포츠시설 및 추모관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러나 민간사업자 측 대표 인선 등으로 차질이 생기며 남 지사의 직무정지일 전에 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불투명하게 됐다. 남 지사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오는 9일 예비후보에 등록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예비후보 등록과 동시에 도지사 직무가 정지된다.

민부근 기자 bgmin@kihoilbo.co.kr

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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