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이 삼고초려의 극진한 대접에 감동해 유비 진영에 가담하고 나서 첫 번째 위기가 왔다. 조조의 부장 하후돈이 10만 대군을 이끌고 신야성으로 쳐들어온다는 급보였다.

이때 제갈량은 복병의 계책을 써서 조조군을 박망파 계곡으로 유인한 후에 화공으로 쳐부수려 작전을 세우고 관우, 장비 등에게 잠복 지점을 지시했다. 장비와 관우는 제갈량의 능력을 모르는데다 자신이 성과 남아 있겠다는 말에 "우리는 목숨을 걸고 싸우는데 그대는 집안에서 편히 쉬겠다니 참 좋겠소이다" 하고 비웃었다.

이때 유비가 나서서 꾸짖으며 옛날 유방의 책사로 세상을 진동시킨 장자방의 고사를 들어 "휘장 안에서 전략을 세워 천리 밖에서 승부를 결정짓는다"는 말도 들어보지 못했느냐고 말했다.

 박망파의 전투는 제갈량의 공적이 아니라 그 이전의 일이지만 원대(元代)가 되어 제갈량박망소둔(諸葛亮博望燒屯)이라는 연극으로 행해졌고 소설에서 예술적 픽션이 가해져 제갈량의 지모를 칭송하는 대표적 고사가 됐다. 6·13지방선거에서 중앙당과 후보와 참모들이 머리를 맞대고 곰곰 되씹어 볼 만하지 않을까.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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