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최고 수준의 데코페이퍼(무늬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저희 회사의 목표입니다."

지난 3일 인천 남동인더스파크에 위치한 데코페이퍼 제조업체인 프린테크케이알에서 만난 임종두(63) 프린테크 회장이 건넨 말이다.

이날 프린테크케이알은 ‘2018 디자인 트렌드 세미나’를 열고 자사 고객들에게 세계 가구·인테리어 업계의 디자인 동향과 내년도 제품개발 방향 등을 설명했다. 또 지하 1층 제품 전시장에는 독자 개발한 50개 디자인·120여 색상의 제품을 선보였다. 임 회장은 "디자인연구소를 두고 데코페이퍼를 자체 개발하는 곳은 국내에서 우리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1999년 LG화학으로부터 독립한 임 회장은 데코페이퍼 디자인 개발에만 몰두했다. 독일이나 일본 기업 디자인을 모방하지 않고 독자적인 디자인을 만들어 보겠다는 꿈에서 출발했다.

그 바람은 데코페이퍼 디자인 개발부터 실린더 제작, 저압 멜라민 합침지(LPM) 제조, 완제품인 멜라민페이스트보드(MFB) 완성까지 이어졌다. 디자인과 기술, 생산체계까지 한 회사에서 완성하는 ‘인 하우스(IN HOUSE)’ 시스템을 갖춘 회사는 전 세계에서도 드물다. 이 회사는 매출액의 20% 이상을 연구개발에만 쏟아 붇고 있다. 프린테크의 5개 계열사는 지난해 매출 1천억 원을 달성했다. 해외 10여 개국에서만 2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 LG하우시스, 구정강마루, 한샘리바트, 에몬스가구, 이건마루 등 국내 유명 가구·인테리어 업체에 디자인을 공급한다. 국내 굴지 건설사들이 지은 아파트의 마루에서도 프린테크가 만든 제품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임 회장은 "우수 제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자적인 디자인으로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싶다"고 밝혔다. 2016년부터 전 세계 유수 인터리어·가구 업체들이 모이는 독일 퀼른 인터줌 박람회와 인천에서 디자인 트렌드 세미나를 번갈아 가며 개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이제는 국내 최고를 넘어 우리만의 고유한 디자인이 담긴 제품으로 승부해 전 세계 업체들로부터 ‘메이드 인 코리아’를 인정받고 싶다"고 했다.

김덕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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