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또다시 후반 추가시간 악몽에 시달려야 했다. 인천은 지난 5일 어린이날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12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1-2로 패했다. 후반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추가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실점했다. 시즌 10경기 무승이다.

양팀은 전반 탐색전을 이어갔다. 전반 17분 제주 진성욱이 득점했지만 그 전에 마그노의 파울이 선언돼 무효가 됐다. 인천은 수비에 치중하면서 역습 전략을 펼쳤지만 전반 종료 직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제주 진성욱에게 골을 허용했다.

인천은 후반 시작과 함께 문선민과 윤상호를 빼고 김진야와 아길라르를 투입했다. 공격으로 무게중심을 바꾸자 곧바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3분 아길라르의 슈팅이 제주 수비진 몸에 맞고 흐르자 김진야가 재빨리 볼을 낚아채 프로 데뷔 첫 골을 장식했다. 이후 측면에서 특유의 빠른 돌파를 이용한 공격을 펼치며 반전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후반 추가시간을 버티지 못했다.

수비수 부노자가 다소 늦게 공을 처리하려던 찰나 류승우를 맞고 위험지역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부노자는 다급히 류승우를 막아섰다. VAR(비디오판독) 결과 부노자의 페널티박스 안 파울이 선언됐다. 페널티킥 찬스를 얻은 제주는 추가골을 얻었다. 인천의 경기 종료 직전 실점의 악몽이 되풀이되는 순간이었다. 부노자는 90분 내내 흠 잡을 데 없는 플레이를 펼쳤지만 한 번의 실수로 무너졌다.

이기형 인천 감독은 "전반 수비를 안정시킨 뒤 후반 공격적인 선수를 기용해 득점하는 전략을 세웠지만 전반 막판 실점하면서 어려워졌다. 다음에는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삼성은 같은 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에서 1-2로 패했다. 전반 안델손의 멀티골을 허용한 게 뼈아팠다. 수원 염기훈이 후반 42분 페널티킥 골로 만회를 시도했지만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을 깨기엔 역부족이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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