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섬지역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는 보도다. 교사는 학교 현장에서의 폭력이 그 어떤 폭력보다 무섭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교내에서 수시로 발생하는 폭력은 학생이나 교사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기 마련이고, 특히 어린 학생의 마음속에 생긴 상처는 나중에 커서도 지워지기가 어렵다. 성인도 마음의 상처가 생기면 이겨 내기 힘든데 아이들은 오죽하겠는가. 따라서 문제가 발생해 학생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기 전에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동시에 제도적인 체벌 예방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이번 사건의 내용은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수업 중 담임교사가 상스러운 말을 한 학생에게 체벌을 가하는 과정에서 학생의 목을 잡고 들어 올려 목에 상처를 입혔다는 것이다.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가 교사에게 사과를 요구해 해당교사는 사과 후 육아 휴직을 신청해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으며, 학교 측은 해당교사에 대해 ‘경고’조치를 내렸지만 학생 측은 솜방망이 처분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과거의 훈육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일부 교사의 잘못된 사회적 인식이 사건의 발단이기는 하나, 무조건 교사의 잘못으로 보아서도 안 된다. 폭력적 성향을 보이는 학생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벌어진 행위가 아동학대로 신고되는 일이 종종 벌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황별로 원인과 해결법이 달라야 한다. 요즘 교육 현장을 보면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가 교육의 주체임에도 학생과 학부모는 교사를 믿지 못하고, 교육당국은 교사를 개혁의 대상으로 인식하면서 교권 추락으로 내모는 등 교사의 힘을 약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물론 체벌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하지만 학생의 기본권을 보장하되 책임도 엄격하게 지도록 규율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교사 역시 교직을 생계수단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아이의 인성을 바르게 키우는 스승이라는 인식 아래 학생 개개인을 인격적으로 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사도 사람인지라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폭언·폭력 등 그릇된 행동이 나오는 경우가 있으므로, 안식년제 도입 등 개선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우리 교육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기본적인 공동체 의식과 질서의식을 바탕으로 학교 현장 중심의 새로운 교육문화 조성을 위한 교육 주체 간의 신뢰 구축이 가장 급선무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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