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기호일보 DB>
▲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기호일보 DB>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송도국제도시에 지난해 말 지은 3공장을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11공구 추가 부지 매입 절차도 차질없이 진행한다.

이는 최근 분식회계 처리 논란<본보 5월 3일자 7면 보도>에 따른 지역사회와 국내외 투자자들의 우려를 선제적으로 불식시키지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8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회사의 확인 절차 없이 민감한 사안들에 대한 정보가 무분별하게 노출돼 시장과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현 상황에 대해 큰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최선을 다해 입장을 소명하겠다"며 "(논란의 정점이 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2015년 말 종속자회사에서 연결자회사로 변경한 것은 회사의 선택이 아닌 국제회계법상의 의무사항을 이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피스의 공정가치(시장가) 평가 실시는 국제회계기준에 따른 회계법인의 판단으로 ▶에피스를 종속회사로 적용해도 당시 자본은 6천억 원 이상이어서 상장 기준을 충족했다고 했다. 또 에피스의 관계사 전환에 따른 재무제표는 2016년 4월 공표돼 2015년 5월 산정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비율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구조였다고 했다.

회사의 이 같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최근 나흘간 이 회사의 시가총액이 9조여 원이나 증발했다. 셀트리온과 신라젠을 포함한 국내 3대 바이오 대장주의 시총은 24조여 원이나 빠졌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바이오기업 전반에 대한 회계감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역 최대 전략사업인 바이오 산업은 된서리를 맞은 형국이 됐다.

바이오산업의 확대를 공언한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지역 산업계가 논란의 진위 여부를 떠나 투자 유치 및 관련 산업 위축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는 모양새다. 관련 업계에서는 최악의 상황이 닥치면 대외 신뢰도 저하로 인한 지역 바이오 기업의 수주 물량 감소와 공장 가동률 저하, 고용 인력 감소, 공장 신설 계획 무산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 관계자는 "확장 일로에 있는 지역 바이오 산업 발전에 차질을 생길까 봐 우려된다"고 했고, 경제청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하면 기업활동이 상당히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는 3공장 운영과 11공구 토지 매입 추진에는 영향은 없다"면서도 "단기간 내 상황이 수습돼야 투자자들의 우려와 대외 신뢰도 저하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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