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남시 감일동 공동주택지구 조성사업 과정에서 발굴된 4세기 중반∼5세기 초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백제횡혈식 석실분 51기의 보존을 위해 ‘하남문화유산 지킴이 시민위원회’가 출범한다.

시민위원회 출범식은 10일 하남문화원 2층 문화나눔실에서 열린다.

하남 감일지구에서는 석실분과 전국 최초로 직구광견호(直口廣肩壺·아가리가 곧고 어깨가 넓은 항아리)를 비롯해 4세기 중국과의 교류를 알 수 있는 청자 계수호(鷄首壺·닭머리가 달린 항아리)와 당시의 생활상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부뚜막형 토기 등이 출토됐다.

하남문화원은 감일지구에서 출토된 소중한 유물들을 하남에 존치하고 지키기 위해 ‘하남문화유산 지킴이 시민위원회’를 결성했다.

하남문화원은 감일지구에서 추진되고 있는 역사공원이 전시실이 아닌 제대로 된 박물관으로 건립되고, 출토 유물들이 박물관에 전시·보관돼야만 하남의 명소가 될 뿐만 아니라 역사적 정체성을 살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감일동 역사공원 내 박물관이 일반전시관으로 건립될 경우 유물을 제대로 보존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미비해 지역의 소중한 유물을 타 지역 박물관이나 기관에 옮겨놓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됨으로써 우리 역사를 알기 위해 타 지역의 기관을 방문, 관람할 수밖에 없는 누를 범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일지구 발굴은 고려문화재연구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의뢰로 2015년 11월부터 시작해 최근까지 진행하고 있다.

시행사인 LH는 이 같은 유물이 발굴됨에 따라 감일지구 내에 역사공원과 전시실을 조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남=이홍재 기자 hjl@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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