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이냐 vs 탈환이냐.’

여야가 용인시장 후보를 속속 확정하면서 대진표가 드러나자 재선을 용납하지 않는 용인지역 유권자들의 민심이 이번에도 그대로 표출될 것인지, 아니면 용인 역사상 처음으로 재선 시장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인지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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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백군기(68)전 국회의원은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던 네 명의 예비후보를 따돌리고 최종 주자로 낙점됐다.

백 후보는 19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고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에도 꾸준히 지역민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며 표밭을 다져왔다. 게다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높은 국정지지율이 유지되는데다 최근 남북 정상회담 이후 당 지지율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용인시장 탈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낙마한 예비후보 4명이 ‘우리는 원팀’이라며 백 후보의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선언한 점도 호재다.

백 후보는 ‘문재인의 좋은 친구 새로운 용인시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방정권 교체와 지방적폐 청산을 천명하고 있다.

백 후보는 "100만 도시 용인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지방적폐를 청산하고 정부의 국정철학을 지방행정에 반영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시민의 삶이 행복한 용인, 행정의 기본이 바로 서는 용인, 경제와 문화·복지·교육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시민들의 삶이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용인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 시장인 자유한국당 정찬민(61)후보는 역대 용인시장들이 겪었던 흑역사를 반복하지 않은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특히 "용인시장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닌 증명하는 자리"라며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용인을 맡길 수는 없다"고 타 후보들과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지난 4년간 대과 없이 시장직을 수행한데다 채무 제로 달성, 전국 최초 중·고교 신입생 교복구입비 지원, 26개 산업단지 조성 추진 등 시정 성과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 후보는 "용인시가 100만 대도시로서 제2의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행정의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용인의 100년 미래를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진짜 중요한 일들이 남아 있다"고 재선 의지를 불태웠다.

이 밖에 바른미래당 김상국(65)후보는 ‘경제용인·문화용인·보물용인’을 슬로건으로, 민주평화당 유영욱(52)후보는 "37%를 차지하는 용인지역 호남권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어 유의미한 성과를 내겠다"며 지역을 누비고 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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