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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경협 수혜 기대감에 투자자 몰려 땅값 ‘들썩’

르포 - 4·27 판문점 선언 이후 강화 교동면을 가다

김혁호 기자 kimhho2@kihoilbo.co.kr 2018년 05월 10일 목요일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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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경협 전초기지로 떠오르면서 땅값이 들썩이고 있는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 전경.
"그때와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매물이 없어서 못 팔 정도니까요." 9일 인천시 강화군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가 전한 얘기다.

4·27 판문점 선언 이후 강화군의 땅값이 요동치고 있다. 북한 땅과 인접한 교동면 일원의 전답(田畓)은 하루가 다르게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강화군 본도와 교동도를 잇는 교동연륙교가 시공 6년 만인 2014년 7월 개통된 이후 이곳은 또 한 번의 개발호재를 맞았다. 2011년 말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주요 시책으로 추진했던 ‘강화교동 평화산업단지’ 조성 당시와 비교하면 땅값의 들썩임 자체가 다르다는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남북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되기 전 올해 1∼2월 교동면의 논과 밭, 임야 등의 거래량은 34건에 불과했다. 회담 일정이 공개되기 시작한 3∼4월 두 달간의 토지 실거래량은 54건에 달했다.

현재 이 일대의 밭은 3.3㎡당 20만∼30만 원, 논은 3.3㎡당 8만2천∼8만5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4만∼5만 원이 오른 것이다.

땅값 상승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교동도 개발의 실현 가능성과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이유에서다. 과거 정권과 다르게 현 정부가 추진하는 남북공동어로구역 협상을 비롯해 접경지역의 평화협력지대 조성을 위한 행보가 시시각각 구체화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남북 정상회담의 결실로 대북방송 차량이 교동도에서 자취를 감춰 버렸는가 하면, 통일경제특구로서의 강화교동 평화산업단지 지정을 위한 지자체와 정부, 국회의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이목이 북녘과 불과 2.6㎞ 떨어진 이곳으로 끊임없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서울 강서와 경기도 일산 쪽에서 찾아오는 투자자들이 유독 많아졌다고 전한다. 이들이 교동도 일원 2∼3곳에 집중적으로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외에도 공동주택과 상업시설을 지을 수 있는 무학리와 난정리 일원의 교동산단 예정지(3.45㎢), 황해도 해주를 잇는 다리 건설이 기대되는 석정리 일원 등이다.

땅 주인들도 최근에는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내놨던 매물을 다시 거두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요는 많고 공급이 달리면서 이곳 부동산중개업소에는 ‘나오자마자 날개 돋힌 듯 팔린다’는 말과 ‘맹지라도 좋으니 무조건 전화부터 달라’는 후문까지 돌고 있다.

교동도 내 C부동산 관계자는 "교량 건설 및 산단 초입구 예상지를 중심으로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

강화=김혁호 기자 kimhho2@kihoilbo.co.kr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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