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심의 한 도로를 무단 횡단하다가 항의하던 운전자를 폭행한 주한 미군 병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연수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평택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 소속 이병 A(2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7일 오후 2시30분께 연수구 선학동의 한 도로에서 무단 횡단을 하다가 항의하는 차량 운전자의 얼굴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무단 횡단을 하기 전 자신이 가지고 있던 20㎝ 길이의 가위로 여러 차례 자해를 시도했으며, 체포 후 인근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을 당시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경찰은 음주 및 마약 투약을 의심해 관련 검사를 진행했으나, 의심할만한 결과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인천에 놀러 왔다가 승용차 운전자와 시비가 붙어 홧김에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친 뒤 이날 오후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규정에 따라 미 8군 헌병대를 불러 A씨의 신병을 인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 및 마약의 흔적은 나오지 않았으나, 정신 질환으로 의심할 만한 행동을 보였다"며 "미군 측에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속지주의에 따라 1개월 내에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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