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철인 만큼 거리 곳곳에서 예비후보들의 홍보 현수막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맘때면 나는 항상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을 찾는다. 수원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북문’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이곳에는 자유한국당 경기도당이 위치해 있다.

 지금은 자유한국당 경기도당으로 불리는 곳이지만 내 기억 속엔 한나라당, 새누리당이 더 선명하다.

 내가 지방선거 때면 항상 이곳을 찾는 것은 마치 연어가 자기가 태어난 곳을 기억하고 있다가 산란할 때가 되면 태어난 강으로 되돌아오는 습성인 듯하다.

 정치부 기자생활 12년여 동안 나는 지방선거 때 항상 이곳을 찾았다. 잠깐 다른 당을 겸해 출입한 적은 있지만 이곳을 떠난 적은 없었다.

 총선의 경우 각 지역구별 후보들이 선거캠프를 지역 내 마련하지만 지방선거 시 자유한국당은 경기지사 선거 캠프를 경기도당에 꾸린다. 내가 이곳을 찾는 이유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지난 9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선거캠프도 경기도당에 차렸다. 물론 지방선거 때만 경기도당을 찾는 것은 아니다. 평소에도 경기도당을 방문하기도 하지만 지방선거 때는 느낌이 다르다. 선거기간 매일 이곳을 찾기 때문이다.

 4년 만에 다시 지방선거 경기지사 캠프를 보니 많은 추억들이 떠올랐다.

 도당의 모습은 옛 모습 그대로다. 달라진 것은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것과 화장실이 리모델링됐다는 정도. 3층에 마련된 브리핑룸과 별도의 휴식공간도 크게 변한 것이 없다. 심지어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지친 몸을 뉘우면 휴식을 취했던 소파도 그대로다.

 남경필 후보가 재선에 도전하는 만큼 캠프 관계자들은 물론 출입 기자들도 아는 얼굴이 대부분이다. 일부 선배 기자의 경우 3번의 지방선거를 이곳 경기도당에서 함께 한 경우도 있다.

 모든 것이 새롭지만 많은 것이 익숙한 풍경이다. 이제 이곳에서 선거 전날까지 이들과 함께 동고동락해야 한다. 또다시 선거 철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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