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시는 10여 개 업종 222개 기업이 입주해 있는 용현산업단지의 경쟁력을 키워 지역교류와 남북경협의 교두보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용현산단 전경.
▲ 의정부시는 10여 개 업종 222개 기업이 입주해 있는 용현산업단지의 경쟁력을 키워 지역교류와 남북경협의 교두보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용현산단 전경.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신경제지도’가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경기북부의 수부도시인 의정부에서도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발전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의정부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과밀억제권역으로 제조업 입주가 불가능한 만큼 지역 내 유일한 산업단지인 ‘용현산업단지’를 활성화시켜 자체 경쟁력을 키워 나갈 방침이다.

13일 시에 따르면 시 산단로 132번길 64에 위치한 용현산업단지는 지역 내 생산가치 및 고용 효과를 높이기 위해 2001년 준공됐다. 현재 총 34만5천㎡ 부지에 섬유와 전기, 식음료, 목재 등 10여 개 업종의 222개 기업, 3천여 명의 근로자가 입주해 있다.

용현산단은 인근 포천·동두천·남양주시 등 수도권 동북부 중심에 있어 지역 간 상호 교류가 용이하다. 또 북쪽으로 양주시·동두천시·포천시·연천군·강원도 철원군을 비롯해 북한 개성공단과도 인접해 향후 남북 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그러나 입주기업들은 대부분 50인 미만의 소규모 기업으로, 매출 50억 원 미만의 기업이 절반을 차지하며 300억 원 이상 기업은 2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인근 양주시의 경우 성장관리권역으로서 상수·도하·검준 등 현재 7개 산업단지가 있고, 여기에 첨단산업단지인 ‘경기북부 2차 테크노밸리’가 조성되면 지역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의정부는 도 북부청사 등이 소재해 있어 행정중심도시라는 상징성이 있는 반면, 그동안 서울과 인접해 주거기능 위주의 개발에 편중돼 베드타운으로 형성됨에 따라 지속가능한 자족 기능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용현산단은 1996년 착공 후 20년이 경과해 시는 구조고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용현산단에 대한 중장기(10년) 발전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현재 용현산단의 가장 시급한 개선사항으로는 주차시설을 비롯한 근로자 편의·복지시설 미비가 꼽힌다. 시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10억여 원을 투입, 친환경 주차장 조성 및 가로 정비 등 산단 내 기반시설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원활한 차량 진출입을 위해 완충녹지 폭을 조정, 보행자 및 통행 위험을 줄이고 입주기업의 주차수요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시는 다양한 업종이 모인 용현산단의 특성을 살린 연구개발, 인력 양성을 비롯한 근로자들의 복지를 지원하는 ‘용현융복합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용현산단의 융·복합적 기업 경영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거점센터를 구축할 방침으로, 2023년까지 100억여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노시정 용현산업단지 기업인협의회장은 "용현산단은 서울과 인접해 기업 활동을 하기 좋고 젊은 인력이 몰리는 등 강점이 있다"며 "근로자는 물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업무 역량을 키우는 교육시설 조성 등 장기적인 발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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