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송도.jpg
▲ 2013년 4월 5일 송도국제도시 4공구 A1블록에서 열린 '롯데몰 송도' 복합쇼핑몰 착공식에서 송영길 인천시장과 채정병 롯데쇼핑 사장 등이 시삽했지만 롯데몰은 아직도 들어서지 않고 있다.<사진=인천경제청 제공>
2010년 하반기부터 추진돼 온 ‘롯데몰 송도’ 복합쇼핑타운 조성사업이 ‘용두사미(龍頭蛇尾)’ 형상을 하고 있다. 8년 전 약속했던 백화점과 호텔, 영화관은 온데간데없고, 마트와 오피스텔만 들어서고 있어서다.

1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롯데송도쇼핑타운㈜ 등에 따르면 롯데자산개발은 2010년 11월 송도국제도시개발(유)(NSIC)과 롯데쇼핑타운 건립을 위한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롯데자산개발은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며 송도 2·4공구 경계면에 있는 인천도시철도 1호선 인천대입구역 일원 8만4천500여㎡에 롯데마트를 먼저 지은 뒤 쇼핑몰과 백화점, 영화관, 호텔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2013년 4월 롯데그룹 핵심 임원들과 스탠리 게일 NSIC 회장, 송영길 전 인천시장 등이 한자리에 모여 ‘롯데몰 송도 복합쇼핑몰 착공식’도 성대하게 가졌다. 전체 부지에 대한 터파기 및 흙막이 공사를 시작한다는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1단계 사업의 착공식을 벌인 셈이다. 1단계 사업인 롯데마트는 공사를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안 된 그해 12월 준공해 개장했다.

하지만 시민들이 기대했던 롯데쇼핑타운 조성은 거의 멈춰 서 있는 상태다. 인천경제청은 그동안 롯데 측에 공사 촉구를 요구하는 민원을 끊임없이 제기했다. 이에 롯데 측은 2015년 말 사업계획을 일부 바꿔 사업부지에 오피스텔 2천40실과 쇼핑센터·영화관(4층), 호텔(21층) 등을 함께 짓는 경관계획을 인천경제청에 제출해 심의를 통과하는 등 관련 인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롯데 측은 이번에도 쇼핑몰과 호텔 건립이 아닌 2016년 2월부터 오피스텔 분양 및 공사 위주로 사업을 했다. 복합쇼핑몰을 기대하던 일부 주민들은 오피스텔 상가가 쇼핑몰을 대체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롯데송도쇼핑타운㈜ 관계자는 "송도의 현 상황상 백화점을 짓는 것은 어렵고, 쇼핑몰에 대해서는 사업계획을 변경하고 있다"며 "올 연말까지 쇼핑몰 규모 등의 사업계획을 변경하고 그 이후에는 설계변경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롯데몰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