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승의날’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낯선지 모르겠다. 필자 역시 초교를 거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등을 나왔다. 많은 선생님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하지만 인천시 교육담당 기자로 10여 년을 지내다 보니 요즘 선생님에 대한 깊이를 많이 생각하게 된다. 어떤 교사든 학생 앞에 서서 교육하는 교사는 아마도 다 같은 마음이어야 할 것이다. ‘교사’이기 전에 ‘스승’이 돼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초교 2학년 아이를 둔 학부모이기도 한 기자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련의 교사 아동학대사건을 취재하다 보면 과연 우리 교육이 제대로 가는지 잘 모를 때가 많다. 물론 일부 교사들의 일이다. 교사(敎師)의 뜻은 ‘주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등 따위에서 일정한 자격을 갖고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돼 있다. 그리고 ‘직장인(職場人)’은 ‘규칙적으로 직장을 다니면서 급료를 받아 생활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러면 ‘스승’은 무엇일까? 바로 ‘자기를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이라고 돼 있다. 과연 이들 3가지 단어의 차이점이 무엇일까. 아마도 지금의 학교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오늘 스승의날을 기점으로 학교에 계시는 선생님들 스스로가 자신은 지금 ‘스승’인지, 아니면 ‘교사’인지, 그것도 아니면 정말 ‘직장인’밖에 되지 않는 것인지 한 번쯤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그 옛날 촌지를 받던 시절에서 촌지가 사회적 문제가 되자, 그것을 엄격히 규제하는 요즘의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과연 무엇이 달려졌는지 반문하고 싶다. 일부 선생님들은 "사회적 분위기가 학교 현장까지 퍼지면서 오히려 교권이 무너지고 있다"고 반문하는 선생님도 있다. 그 역시 인정한다. 그런데 그런 교권이 무너지기 이전에 과연 우리 선생님들은 우리 학생들을 정말 올바로 가르쳤는지부터 생각해야 할 것이다. 아무튼 ‘별 볼 일 없는 기자 놈이 헛소리를 하는구나’하고 질책을 할지 모르지만, 이렇게 짧은 글을 쓰는 기자 역시 우리 선생님들을 아끼고 존경하기 때문에 따가운 비난을 무릅쓰고 한마디 하는 것이다. 오늘 스승의날, 대한민국 모든 선생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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