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보다 사회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는게 더 중요하다는 게 변치 않는 신념입니다."

 국내 유도계에서 걸출한 선수를 끊임없이 배출해 내는 명문 남양주시청 직장운동부 유도팀을 맡고 있는 선찬종(49) 감독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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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선수에 대한 넘치는 애정은 현재 유도선수들이 가장 입단하고 싶은 팀으로, 엄청난 성과를 올리는 팀으로 거듭나는 원동력이다.

 대한유도회 전무이사기도 한 선 감독이 유도를 시작한 건 불우한 가정 환경 때문.

 아버지를 일찍 여윈 중학교 1학년인 그에게 유도는 학업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승부욕이 강하지 않은 그의 성향은 오히려 예의와 인성을 강조하는 부분에서 딱 맞아 떨어졌다.

 "어릴 적부터 지도해 온 안바울 등 모든 선수에게 인성을 강조하죠. 올림픽 금메달로 메스컴을 타는 것도 좋지만, 잘못된 인성으로 사고를 치면 더 크게 부각되니까요. 어렸을 적 불우함이 제게 도움을 줬다고 봐야죠."

 고교시절부터 각종 선발전에서 성적을 내 온 그는 잦은 부상과 어머니의 권유로 모교인 남양주시 금곡고등학교에서 지도자의 첫발을 내디뎠다.

 그의 취임은 금곡고에 엄청난 변화와 실적을 안겨줬다.

 한 해엔 전국체전에서 7체급 중 금2, 은2, 동1 등 메달을 휩쓸었으며, 대통령기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유소년대표팀을 맡던 시절 안바울, 최인혁 등을 선발한 것도 그다.

 전국대회 메달리스트를 체력측정을 통해 점수로 뽑던 시스템의 미비한 부분을 개선,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선수를 발굴해 낸 것.

 "당시 박사님들과 언쟁을 해서 잘못된 부분을 지적했죠. 유도는 감각적인 부분이 있는데, 이걸 점수로만 뽑다니요. 그래서 둘을 선발했고, 정확히 들어 맞았죠."

 지난 2010년부터 감독을 맡은 남양주시청 유도팀에서 그는 인성과 더불어 자율성을 강조했다.

 암묵적 압박으로 선수들이 부상에도 눈치 보여 쉬지 못하는 부분을 말끔히 없애 부담 없이 운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율적 분위기와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은 성적과 선호도를 높이는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선수들의 미래를 생각하고 조언과 응원을 아끼지 않는 그의 모습에 선수들은 무한한 신뢰를 느꼈다고 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선수들의 노력과 믿음, 시의 전폭적인 지지가 지금의 남양주 유도팀을 강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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