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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2명의 연천군수 후보가 조용한 가운데 각축을 벌이고 있다.

전통적 보수 텃밭인 연천군에서 3선을 노리던 김규선(한)현 군수가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왕규식(민·59)후보와 김광철(한·59)후보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하지만 김 후보는 김 군수의 일부 지지자들이 공천 탈락에 불만을 품고 이탈하고 있다는 여론이 악재로 등장할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왕 후보는 민주당의 뿌리를 지켜온 전통 당원으로, 문재인 정부가 등장하자 다 된 밥상에 뛰어든(?) 일부 예비후보자들과 경선을 벌이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약간의 잡음이 사라지지 않아 다소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천은 4월 말 현재 총인구 4만5천18명에 유권자가 무려 3만8천770명에 달하는 전형적인 고령화 농촌지역으로, 후보자들은 전통 보수세력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욱이 농사철을 맞아 농민들이 모두 농사 준비에 한창이라 후보들이 유권자들을 만나려면 들녘으로 찾아다녀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도 하다.

왕 후보는 최근 문재인 정부의 높은 지지도에 힘입어 보수 정치권 인사들이 줄지어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고 있는 상황에 고무돼 활발한 선거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왕 후보 부친인 왕영록(3대 군의원)씨에 대한 시골 민심이 얼마나 작용할지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저울질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반면 김 후보는 3∼4대 군의원을 거쳐 8∼9대 도의원을 역임하면서 왕 후보보다는 인지도가 많이 앞선다는 여론이다.

하지만 이들 후보는 군민들이 크게 공감할 수 있는 뚜렷한 공약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선거 막바지 어떤 공약을 내놓을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보수 유권자들 사이에서 "사람이 바뀌어야 시대가 바뀐다"는 목소리가 나와 지방자치 이후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던 보수파 후보를 누르고 진보세력의 새로운 군수가 당선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천=정동신 기자 ds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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