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FA(자유계약선수)시장에 나온 센터 김세영(37)과 레프트 김미연(25)을 동시에 잡았다. 이번 FA부터 적용하는 등급제 덕에 보상선수는 한 명만 내주면 된다.

흥국생명은 14일 각각 연봉 1억5천만 원에 김세영(현대건설)과 김미연(IBK기업은행)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2016-2017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2017-2018시즌 최하위(6위)로 처진 흥국생명은 블로킹 2위 김세영과 리시브와 공격에 모두 능한 김미연의 합류로 전력을 강화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팀에 꼭 필요한 두 선수를 모두 영입해 기쁘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이적한 김세영, 김미연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김세영과 김미연에게 같은 연봉을 주지만 보상 내용은 다르다. V리그가 이번 FA부터 ‘등급제’를 도입한 가운데 여자부는 전 시즌 연봉을 기준으로 A·B·C등급으로 나눴다. 연봉 1억 원 이상의 A그룹 선수를 영입하면 전 시즌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6명 외 선수 1명을 내준다. 기본연봉 5천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의 B그룹 선수들은 보상선수 없이 전 시즌 연봉의 300%로 보상한다. C그룹은 기본연봉 5천만 원 미만의 선수들로, 보상선수 없이 전 시즌 연봉의 150%로 보상금만 지급하면 된다.

김세영은 지난 시즌 연봉 1억 원 이상을 받은 A그룹이다. 반면 김미연은 B그룹으로 분류됐다. 흥국생명은 김세영의 전 소속팀 현대건설에는 보상금과 보상선수를 모두 내줘야 하지만, 김미연의 전 소속팀 기업은행에는 보상금만 지급한다.

구단 발표 기준으로 한국프로배구 FA 등급제를 적용한 첫 사례는 리베로 한지현(24)이다. 기업은행은 14일 한지현과 연봉 8천만 원에 FA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2012-2013시즌에 앞서 수련선수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한지현은 2016-2017시즌 V리그 베스트7 리베로 부문에 뽑히는 등 기량을 키웠다. 한지현은 B그룹 FA선수다. 기업은행도 흥국생명에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는다.

남자부도 이번부터 FA 등급제를 적용한다. 타 구단과 접촉할 수 있는 2차 협상이 15일부터 시작돼 곧 남자부에서도 ‘등급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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