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과 인천대학교 사이에 놓인 송도지식산업단지 내 바이오 관련 부지 전경. <기호일보DB>
▲ 셀트리온과 인천대학교 사이에 놓인 송도지식산업단지 내 바이오 관련 부지 전경. <기호일보DB>
송도국제도시(4공구) 내 바이오 연구시설을 짓기 위해 경쟁을 벌였던 셀트리온과 인천대학교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중재로 사업 부지를 절반씩 나눠 갖기로 했다.

14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송도 4공구 바이오단지 내 지식기반서비스용지 2만2천546㎡를 매각하기 위한 공모에서 셀트리온과 인천대 등 2곳이 각각 참여했다.

인천경제청은 대학에 불리한 것으로 보이는 민간기업 중심의 적격심사 평가기준을 완전히 바꿔 재공모를 벌이는 대신 양 측의 협의를 유도해 상생 방안을 찾도록 최근까지 중재해 왔다.

사업 대상지가 셀트리온과 인천대 사이에 위치한 데다가 양쪽 다 미래 먹거리 사업인 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를 양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은 양 측이 사업부지를 거의 대등한 비율로 분할해 각자의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이번 공모가 잠정 결론났다고 설명했다.

인천경제청은 다음달 중 우선협상대상자 발표와 사업 관련 협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이 안에 동의했으며, 인천대는 이사회 동의 절차가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대는 이 땅을 사기 위해 지난 3월 인천시에 대학발전기금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시는 인천대가 바이오단지 매입 대상자로 최종 선정되면 토지 매입에 단계별로 소요되는 비용을 충당할 수 있도록 예산 반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대는 이 터에 바이오의약품 특성화 연구소를 만들어 대학 학과를 차별화하고, 해외 전문인력을 초빙해 바이오 분야 인재를 본격적으로 양성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경기도 화성과 충청북도 오송 등지에 흩어져 있는 회사의 바이오 연구기관을 이 터에 집적·규모화 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사업 대상지를 분할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며 "같은 지역사회에서 같은 분야를 개발하고자 하는 양 기관이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상생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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