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은 턱뼈종양으로 아래턱의 오른쪽 절반을 상실했던 외국인 소년이 자선단체 등의 도움으로 새 삶을 찾았다고 15일 밝혔다. <사진>

이 소년은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도움으로 최근 부천성모병원 구강악안면외과 표성운 교수와 성형외과 이중호 교수의 10시간에 걸친 턱 재건 수술로 온전한 턱을 선사받았다. 시술을 받은 몽골 소년 뭉흐바트(13)군은 어머니와 누나 그리고 2명의 남동생과 함께 특별한 소득 없이 몽골 정부로부터 받는 한화 약 11만 원 상당의 장애인연금으로 근근이 생활해 온 몽골에서도 최빈곤층에 속한 아동이다.

뭉흐바트의 안타까운 사정을 알게 된 현지 선교단체 몽골 메리워드 청소년센터(예수수도회)가 부천성모병원 사회사업팀에 의뢰해 한마음한몸운동본부로부터 1천만 원의 의료비를 지원받고, 부천성모병원 교직원 자선단체인 성가자선회에서 1천500만 원의 의료비를 지원해 시술이 이뤄졌다.

소년은 수술 후 경과도 좋아 2~3년 후에는 잇몸뼈증대 수술 후 임플란트 시술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현재 수술 부위가 잘 아물었는지, 저작 기능에 이상이 없는지 등을 주 2회 치과와 성형외과 외래진료를 받으며 이달 말 몽골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뭉흐바트의 어머니 어용빌렉(38)씨가 ‘가정 형편상 뭉흐바트의 치료는 꿈도 꾸지 못 했는데 한국에 와서 수술도 받고 아이가 건강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어 매우 행복하다.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며, 몽골에 돌아가서 아이들과 열심히 노력하며 살겠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올해 개원 60주년을 맞은 부천성모병원은 지속적으로 국내외 저소득 환자를 발굴하고 치료비를 지원해 오고 있으며, 2016년에도 뭉흐바트와 같이 구강암으로 턱을 상실했던 50대 여성 환자에게 턱 재건 수술로 새 삶을 선물한 바 있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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