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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윤희 의정부경찰서 교통과 순경

우리나라 속담 중에 ‘초록은 동색’이라는 말이 있다. 풀색과 녹색은 같은 색이라는 뜻으로, 처지가 같은 사람들끼리 한패가 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른 말이다.

 교통에서 초록은 소통의 의미가 아닐까 한다. 차량신호등에 초록불이 켜지면 차량이, 보행신호등에 초록불이 켜지면 보행자가 진행해도 된다는 의미다. 초록불, 즉 초록은 차와 사람 간 소통의 약속이다.

 도로 위에는 초록 신호등 이외에 초록색을 지닌 것이 또 하나 있다. 그것은 녹색어머니회이다.

 녹색어머니회는 1969년 6월 ‘자모 교통 지도반’으로 시작돼 1971년 12월 지금의 ‘녹색어머니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내 자녀의 교통안전을 위해 시작한 작은 실천들이 49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연예인이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하는 모습이 전해지기도 했다. 내 아이의 안전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부모의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다.

 반면, 시대가 변함에 따라 녹색어머니회의 모습도 조금씩 변모하고 있다.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고, 부부가 육아를 분담하는 모습들이 많아졌다. 이로 인해 일부 학교는 자체적으로 ‘녹색어머니회’를 ‘녹색학부모회’로 명칭을 바꿔서 활동하기도 한다.

 학부모 모두가 어린이의 안전을 확보하고자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학부모 이외에 어린이의 교통안전을 위해 애 쓰시는 어르신들이 계신다.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지원하는 ‘어르신 일자리’ 지원 사업 중 하나로, 신청에 의해 학교로 파견된 어르신들은 어린이의 등하굣길을 지도하고 있다.

 한 녹색어머니회 회원의 "만약 내 아이의 친구가 사고가 난다면 내 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해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학교 앞 교통지도 봉사는 곧 내 아이를 지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란 인사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나 역시 두 자녀를 둔 직장맘이다. 내 아이가 귀하듯 우리들의 아이가 귀하다 생각한다.

 어린이 교통사고의 원인을 분석해보면 상당수가 운전자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으로 나타나고 있다.

 운전자뿐만 아니라 각 가정과 학교, 유치원 등 사회 구성원 모두가 어린이 교통 안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다.

 의정부경찰서 녹색어머니연합회는 지난 4월 녹색교통안전봉사단 19명을 위촉했다. 봉사단은 어린이 교통안전뿐만 아니라 경찰과 함께 노인 교통안전을 위해서 활동할 계획이다.

 일부의 노력이 아닌 지역사회가 한마음이 돼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우리의 생명을 지킬 수 있길 바란다. 교통안전을 위한 초록! 모두 초록은 동색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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