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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종현 경영학 박사

# 젊은이들이 헬조선을 외치는 지금

 한국은 지금 국민소득은 최고 부자 나라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1인당 3만 달러에 육박하고 2018년에는 달러 약세와 견실한 수출 증가로 3만 달러 돌파는 기정 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실로 감격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반면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에는 한국의 현실이 젊은 층에게 꿈과 비전을 주지 못한다는 한국의 빗대어 헬조선이라는 말이 새로운 시사 용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약 30%에 달하는 청년실업과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살률,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 선진국 최고 수준의 노동 시간, 선진국 최고 수준의 부패지수 등 일견 들여다 보면 젊은이들이 쉽게 헤쳐 나가기 어렵지만 꼭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것도 숨길 수 없는 우리의 현주소임에 틀림이 없다.

# 세계 전문가들이 바라 보는 한국의 미래는?

 최근 한국의 한 방송에 세계적 투자가 짐 로저스가 출연해 21세기는 아시아의 시대가 될 것이며 그 중에서도 한국은 가까운 장래에 통일을 이룰 것은 물론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가 될 것을 확신하며 자신은 이런 미래에 투자하고자 자신의 어린 딸을 싱가포르에서 공부시키고 있는데 영어와 중국어로 아주 능통하게 자신을 소개한 기억이 난다.

 세계적인 정치학자이며 공격적 현실주의의 석학인 시카고대 존 미어쉐이머 교수는 최근의 국제정치를 미중의 패권경쟁으로 이해하고 미국은 통일한국을 적극 지원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미국의 저명한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는 통일된 한반도는 2050년에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아주 기분 좋은 예측을 내 놓기도 한 바 있다.

 세계 최고의 정치분석가 중 하나인 조지 프리드만 교수는 그의 저서 「100년후」에서 한국은 10~20년 이내에 통일을 이루며 중국, 일본, 미국과 더불어 아시아 중심 경제의 핵심국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확언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중국 영토인 만주지역은 한국의 영향권에 놓일 것으로 보고 현재 60대인 자신이 그때까지 살아 있다면 꼭 만주지역을 방문해 자신의 예측이 틀림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지금의 현실을 헬조선으로 꿈과 비전이 없는 암담한 나라로 느끼는 일부 한국의 젊은 층과는 너무도 다른 예측 결과를 보이고 있다.

# 세계 전문가들이 바라 보는 한국의 미래는?

 최근 나는 남미지역을 여행한 적이 있었는데 여기서 적지 않게 놀란 점은 모든 남미지역의 국가에 압도적으로 많은 관광객은 단연 한국이고 우리보다 경제력으로 보나 인구 수로 보나 상당히 앞서는 일본 관광객은 거의 발견하기가 어려웠다.

 나는 사업상 중국의 구석구석까지 여행을 많이 한 편인데 많은 도시의 안내판은 중국어, 영어, 한국어 3개 국가의 언어가 병기된 점은 한국의 구매력과 역동성 등 한국인의 자랑스러운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일본을 여행할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일본의 국민소득은 3만5천 달러로 한국보다는 약 20% 정도 높아도 교통비와 생활물가 등이 한국보다는 현저히 높아 여행 등 여유 자금으로 레저활동 하기가 어려워 실질 생활은 한국보다 팍팍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平和ボケ(보케, 일본어로 평화 멍청이라는 의미)를 경계하며

 지금 우리는 미국과 북한의 역사적 정상회담의 목전에 있다. 이 여파로 최근 국방부에는 "군대 입영을 조금 연기하면 군대를 안 갈 수 있는가?" 하는 입영을 앞둔 젊은이의 문의가 많다는 가십을 자주 접한다.

 일본에는 平和ボケ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일본이 제2차대전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전쟁이 중국, 남태평양 등 국외에서 일어났고 핵폭탄도 東京 등 핵심지역에서 비켜난 히로시마, 나가사키 등에 발사돼 전쟁의 위험과 대비에 일본이 너무 소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을 이르는 말인데 이 문제는 한국이 더욱 고민해야 하는 이슈로도 보인다.

 우리는 아직 한국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았는데도 성급한 군축을 예상하는 등 때 이른 국민의 긴장이완으로 이어지는 상황은 경계해야 한다.

 세계에서 영세 중립국으로 평화의 상징인 스위스는 지금도 남자의 철저한 징병제가 존재하고 스위스 군대는 유럽에서 최강의 군대로 로마교황청을 지키는 용병으로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조선을 망국으로 이끈 고종은 조선이 스위스, 벨기에와 같은 영세중립국으로 남기를 바랐으나 참담한 결과를 맞은 것은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평화 외침만으로는 진정한 평화를 얻을 수 없다는 평범한 교훈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이런 철저한 준비가 뒷받침돼 아시아의 신질서를 주도하는 풍요롭고 평화로운 한국의 미래에 대한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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