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와 복지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하는 ‘양주고용복지+센터’(이하 플러스센터)가 문을 열었다.

 플러스센터는 다양한 고용·복지서비스를 여러 기관이 한 공간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수요자 중심의 협업 모델이다. 양주시가 시청 부지 내에 건물을 신축해 제공하고, 나머지 소요 예산은 고용노동부가 부담한다. 이로써 중앙·지방 간 칸막이를 없앴고, 공공과 민간 간 효율적인 협업을 펼칠 수 있는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플러스센터는 국비 포함 총 30억여 원을 투입해 총면적 966.36㎡,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됐다. 민원실과 실업급여설명회장, 프로그램실, 상설면접실, 꿈마루실, 나는카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노동부 고용센터, 시 일자리센터,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시 복지지원팀, 신용회복위원회, 국가보훈처 제대군인지원센터, 경기도 꿈마루 등 총 7개 기관이 입주해 종합적인 수요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로써 기존 의정부고용센터를 방문해야 했던 시민들이 여러 곳을 방문하는 번거로움을 겪지 않고 원스톱으로 민원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본보는 ‘일을 통한 국민 복지 실현’을 목표로 고용, 복지, 서민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플러스센터의 업무와 서비스 연계 사례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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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 개소식
# 늘어나는 고용인구와 접근성 강화를 위한 양주시의 플러스센터 유치

 시는 지난해 4월 고용노동부의 ‘신설형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설치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사업에 선정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2016년 11월 건의서를 제출할 당시 노동부 내부적으로 인구 30만 명 이상 자치단체, 2017년에 개소가 가능한 자치단체라는 얘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양주시의 인구는 21만여 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시는 옥정 및 회천신도시 등 도시화로 인한 급격한 인구 증가로 경제활동인구, 취업자 및 고용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음을 역설했다. 특히 산업단지 개발 등으로 고용복지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을 강조했다.

 현재 양주 내 사업체는 1만5천574곳, 종사자는 7만7천392명으로 이 중 제조업이 전체 24.4%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단지는 상수·도하·검준·남면 등 7곳과 조성 중인 경기북부테크노밸리와 은남·원산·서울우유·회천도시첨단산업단지 5곳 등 총 12곳에 이른다.

 시의 2020년 계획인구는 48만 명으로, 150여 개 기업 및 1만2천여 명의 고용인원 증가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고용복지 수요가 현재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지역 특성상 고용환경이 열악한 제조업 비율이 높아 서비스업종이 많은 인근 시·군과 차별화된 독자적인 고용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봤다. 관할 고용센터가 의정부에 있어 고용서비스와 복지서비스의 연계가 어렵고, 일자리 관련 사업 간 연계도 원활하지 않아 시민들의 원스톱 편의를 고려한 플러스센터 설치가 간절했다.

 이 같은 절실함에 시는 전국 신설형 플러스센터 유치 사례 중 최초로 시 예산을 들여 직접 센터 건물을 마련했다. 시청 부지 내에 있어 민원인들의 이동편의 증가와 실질적인 민원서비스 연계가 가능해진 것이 선정 시 큰 강점으로 부각됐다.

 지난해까지 양주시민들은 고용 관련 서비스를 받기 위해 의정부고용복지+센터로 가야 했다. 이 기간 의정부플러스센터의 실업 인정 처리 건수는 총 7만6천481건이다. 이 중 양주의 처리 건수는 무려 32%에 해당한다. 1년에 2만4천500여 명의 시민이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시청을 방문해 일자리는 물론 복지서비스까지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 2일 개소식을 가진 플러스센터는 2월 12일부터 업무를 시작해 4월 말까지 집계된 총 이용자가 1만4천794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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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터 내부(1층). 동일한 공간에 고용과 복지서비스를 담당하는 창구를 함께 배치했다.
# 플러스센터의 전반적인 서비스 및 현황

 기존에는 의정부시에 소재한 고용센터를 방문해 고용서비스를 받은 민원인이 복지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양주시에 있는 주민센터 또는 시청을 방문해야 했다.

 하지만 플러스센터 설치로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국가보훈처, 신용회복위원회, 경기도, 양주시가 협업해 동일한 공간에서 고용과 복지서비스를 담당하는 창구를 함께 배치하게 됐다.

 ‘고용센터’는 플러스센터를 찾는 민원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창구로 실업급여와 취업상담을 제공한다. 취업성공패키지, 계좌제 훈련 상담 및 내일배움카드 계좌 발급, 취업 능력 향상 프로그램 등 실질적인 구직서비스를 위한 서비스 과정을 운영한다. ‘일자리센터’는 채용박람회, 찾아가는 취업서비스 및 동행·상설 면접 등을 통해 시민들의 구체적인 취업을 돕고, ‘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경력단절여성을 위주로 종합적인 지원을 한다.

 ‘복지지원팀’의 경우 시청 직원들이 직접 파견돼 민원인에 대한 복지서비스를 연계해 주는 등 자활 상담 및 관리를 위한 일을 한다. 매주 화요일 오전에 운영하는 ‘신용회복위원회’는 채무 및 파산, 개인회생과 신용 회복 등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게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여성 예비 창업자를 위한 ‘꿈마루’, 군부대가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제대군인의 취업 및 경력목표 설계를 돕는 ‘제대군인지원센터’도 마련돼 있다.

 전국 플러스센터 100곳 중 제대군인지원센터가 있는 곳은 동두천·춘천 등 7개 센터, 꿈마루는 고양·화성 등 3개 센터뿐으로, 양주 플러스센터는 제대군인 및 여성 고용에 특화된 고용·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 플러스센터만의 서비스-실업급여부터 생계비 지원, 나아가 신용 회복까지

 플러스센터는 실업급여 및 취업 알선 등 고용서비스가 필요한 취약계층 민원인에게 추가적으로 기초생활수급자 지정, 의료 지원, 생계비 지원 등의 각종 복지서비스 또는 신용회복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역으로 복지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방문한 민원인에게 취업성공 패키지, 취업 알선, 직업훈련 등의 고용서비스를 제공해 자활 능력을 향상시키는 등의 업무 연계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실제 민원인이 실업급여를 지급받으며 구직활동을 하고자 방문했으나 실업급여 수급 자격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때 플러스센터에서는 단순히 민원인을 돌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상담을 통해 민원인의 부양가족 유무 및 경제 능력을 파악한다. 이후 업무 연계의 핵심 창구인 복지지원팀 직원의 상담을 받도록 연계하고, 복지지원팀에서는 지원 자격 여부 검토 및 관련 서류 접수 후 생계비·의료비·주거비·교육급여 등을 지급하는 서비스를 같은 공간에서 한번에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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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 전경. <양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 제공>
 또한 취업성공 패키지 등 서비스 진행 중인 대상자의 생계가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 즉시 복지지원팀의 긴급복지 지원서비스(무한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연계서비스가 제공된다.

 이 같은 연계 건수는 일주일에 평균 60여 건에 달하는 등 하루 평균 8명꼴로 연계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양주와 의정부플러스센터를 관할하는 김영돈 의정부고용노동지청장은 "플러스센터의 핵심 역할은 구직자의 취업은 물론 취업에 필요한 기본적인 자활 능력을 키워 주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양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가 양주시의 고용·복지서비스의 허브로서, 또한 각종 취업 관련 정보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여러 참여 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주=전정훈 기자 jjhun@kihoilbo.co.kr

 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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