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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는 인구 20만 명이 넘지만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면적이 가장 작은 도시다.

하지만 역대 구리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에 몸담았던 전임 시장이 지방자치단체장 3선 연임 제도가 시행되기 전 관선 시절부터 지난 2016년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할 때까지 5번이나 시장직을 이어왔다.

이로 인해 공직자들은 물론 많은 시민들이 피로감을 호소할 정도로 민심 이반현상이 뚜렷하다.

이 때문에 이번 구리시장 선거에서 선거성향 등 민심향배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구리시는 전국 각 지역 출신 인사들과 진보·보수가 골고루 분포돼 어느 특정 정당보다 인물론이 강세를 펼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자유한국당은 2년 전 4·13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현 백경현(59) 시장을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 짓고,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신동화 구리시의원을 0.8% 차로 제치고 선출된 안승남(52) 전 도의원과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현재까지 출마자가 나서지 않고 무소속으로 박수천(61) 시민운동가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안승남 후보는 시민운동가에서 재선 도의원으로 지역 내 정치적 입지를 다져왔다.

그는 정책 공약집을 선보이는 등 구리시의 미래를 그리며 준비된 시장임을 강조하고 있다.

안 후보는 "구리시의 미래 먹거리를 담아내는 진정한 머슴을 시장으로 뽑아야 한다"며 "시장으로 당선되면 진정성 있고 책임 있는 정책을 통해 시민과 대화하고 토론을 통해 시민의 의사가 반영되는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백경현 후보는 지난 2016년 보궐선거로 당선 후 단기간 동안 테크노밸리 유치와 공감 행정으로 시민들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하지만 당의 낮은 지지율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백 후보는 "32년의 행정경험과 2년간의 시정경험을 바탕으로 구리시를 4차 산업의 메카, 혁신기술의 도시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 변방의 작은 소도시가 아니라 대한민국 첨단 기술도시, 세계 명품관광도시로 발전시켜 살기 좋은 구리시로 만들 것" 이라며 "지난 2년간 설계하고 땀 흘리며 준비했지만 미처 실현하지 못했던 일들을 완성해 진정한 블루칩의 도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리=윤덕신 기자 dsy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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