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선거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이재명(민·53)후보에게 야당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패륜적 쌍욕 파동도 가정사 문제로 덮고 가려는 음험한 술책은 가히 놀랍다"며 이 후보를 재차 겨냥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친형 부부에게 한 욕설이 담긴 음성파일을 문제삼은 한국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에 법적 대응을 예고한 데 대한 비판이다.

홍 대표는 남 후보의 이혼 경력과 아들의 마약 투약 처벌 등을 두고 "이 두 가지 문제는 가정사인데도 불구, 비난하고 있다"며 "뻔뻔한 좌파들의 민낯을 보는 느낌"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이나 이혼한 경력이 있어도 도덕성을 중시하는 미국 대통령이 됐고, 삼성 창업자인 고(故) 이병철 회장도 자식 문제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한탄한 바 있다"고 남 후보를 두둔했다.

경기지사 선거전에 뛰어든 바른미래당 김영환(63)후보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의 원인제공자는 누가 뭐래도 이 후보다. 자신을 돌아보고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6일 동안 자신을 비난하는 글과 방송 등 모든 주장을 수정·삭제하라고 한 것은 고압적 태도가 아닐 수 없다"며 "공직자로 기본적 자질마저 의심받는 언동이 여러 차례 반복된 것은 경기지사로의 자격을 의심케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14일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논란의 음성파일과 관련, 이번 주말까지 인터넷상에 떠돌고 있는 왜곡된 비방글 등의 삭제를 요청하며 강경한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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