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평택과 안성 경계지점인 경부고속도로 안성인터체인지 인근 23만4천여㎡에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할인점과 창고형 매장, 그리고 스포츠, 문화시설 등이 들어서는 울트라 슈퍼마트 ‘스타필드 안성’을 건립할 예정이라고 한다.

스타필드 안성 입점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지난 15일 평택시청 현관 앞에서 ‘스타필드 입점 반대시위’를 했다. 대책위는 "‘스타 필드 안성’ 건설은 평택 중소상인들을 신용불량자, 파산자로 몰락시킬 것"이라며 "평택과 안성지역 상권은 유령도시로 전락할 것이 뻔하다"고 성토했다.

경기도 교통영향평가 심의 때, 평택 시민들이 제시한 요구사항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특히 평가위원들은 당사자인 평택시민들을 배제하고, 심지어 최종 심의를 담은 결정문조차 피해 당사자 다수가 거주하는 평택시민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평택시는 이미 대형마트 과포화 지역이다. 평택시청을 중심으로 반경 5㎞ 지역에 4개 대형마트인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AK PLAZA, 뉴코아 아웃렛이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의하면 인구 15만 명에 대형마트 한 개가 적정 수준이라고 한다. 평택시 전체 인구는 약 49만 명이고, 약 20만 명이 대형마트 주변에 살고 있다. 인구 5만 명에 대형마트 1개를 보유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중소기업청에 의하면 대형마트 한 개에 488개 소상공인업체 70%의 매출이 급감한다는 통계가 있다. 이는 약 5천 개의 업체와 상가가 몰락할 위기에 놓여진다는 것이다. 거대 공룡 재벌들이 골목상권까지 잠식하기 시작한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골목상권이 두려워해야 하는 대상은 대규모 점포가 아닌 바뀌는 소비 트렌드이고, 수년간 지속된 골목상권 보호정책은 오히려 골목상권의 변화를 퇴보시켜 왔다는 얘기도 있다. 2019년부터 쇼핑몰에 대한 규제 강화가 예정돼 있어 계획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라고 한다.

대한민국 정부와 정치계가 추진 중인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첫째, 월 2회 의무휴업 확대 둘째, 전통시장 인근 유통시설 출점 원천 봉쇄 셋째, 출점 시 인접 지자체와 합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지금도 각 지역에서는 거대 공룡 입점 반대 갈등이 진행 중이다.

  <평택=김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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