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이영학 항소심, '난 죽기 싫어' … '위선 심판' 이어질까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던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항소심이 시작됐다.

17일 서울고법 형사9부(김우수 부장판사)는 아동 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간 등 살인, 추행유인,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영학의 항소심 첫 재판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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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던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항소심이 시작됐다.

이번 항소심은 이영학의 항소에 따른 것이다. 그는 판결에 불복하며 변호인을 통해 바로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영학은 지난해 9월 딸의 친구인 A양을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가 든 음료를 먹인 뒤 성추행·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A양의 시신을 강원도 영월군의 야산에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영학은 난치병을 앓는 딸의 수술비로 후원받은 돈 8억 원을 사적으로 쓴 혐의도 받는다. 이와 함께 아내에 대한 폭행, 성매매 강요, 자신의 계부가 아내를 성폭행 했다고 허위신고한 혐의도 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이영학의 혐의를 인정하며 사형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피해자가 입었을 고통을 짐작하기조차 어렵다"며 "준엄한 법과 정의의 이름으로 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이영학의 반성문과 피해자를 향한 사과 등에 대해 재판부는 "진심어린 반성에서 우러 나오기 보다 위선적인 모습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사회에 복귀할 경우 더욱 잔혹하고 변태적 범행이 일어날 수 있어 사회 공포와 불안을 감출 수 없을 것"이라며 "영원히 우리 사회로부터 격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결심공판 당시 이영학은 최후의 진술에서 "너무나 미안하다. 일평생 피눈물을 흘리면서 학생(피해자)을 위해 울고 기도하겠다"며 딸을 위해 다시 한번 '어금니 아빠'로 살게 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때 이영학은 "검사가 나를 때리려 하고 '가족들도 재판에 넘기겠다'고 협박했고, 눈물을 흘리면 '더러운 눈물 닦으라'며 휴지를 던지기도 했다"며 "검사에게 책임을 지게 해 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진심 어린 반성에서 우러나오기 보다 위선적인 모습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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