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는 경기북부지역의 행정중심도시라는 상징성이 있지만 자체 생산 요인이 없는 전형적인 베드타운이다.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과밀억제권역으로 제조업 입주가 불가능한 만큼 지역 내 유일한 산업단지인 ‘용현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본보 5월 14일자 6면 보도>도 높아지고 있다. 시 역시 용현산단에 대한 구조고도화 계획을 수립해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가운데 본보는 노시정 용현산단 기업인협의회장을 만나 나아갈 방향을 들어봤다.

다음은 노 회장과의 일문일답.

-용현산단은 어떤 곳인가.

▶용현산단은 조성된 지 20년이 지난 소규모 산업단지로 현재 구조구도화 등 활성화를 위한 여러 일들을 진행 중이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지역 내 유일한 산업단지로 200여 개 업체 3천여 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용현산단이 조성된 가장 큰 이유는 소비도시 의정부가 자체 생산 요인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산단의 자생적인 성장만을 바랄 게 아니라 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지난 1∼2월 시와의 간담회를 통해 산단 내 기업인 지원시설 건립 등 활성화를 위한 여러 요구사항을 제출했다. 다행히 시가 최근 규제 개혁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타며 70억 원의 교부금을 획득해 20억 원 정도를 지원시설 마련에 투자할 계획이다.

-더 큰 성장을 위해 바라는 점은.

▶산단의 성장에 있어 정부의 지원과 관리는 중요한 요소다. 이에 못지않게 기업의 독립성과 자율성도 필요하다. 따라서 정부는 발전을 저해하는 규제는 없애고 강점을 더욱 발전시켜 기업들의 더 큰 성장을 이끌어 내야 한다. 이곳 입주기업들은 단기 수익을 통해 생존이 중요한 영세 기업이 대부분이다. 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지금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 및 안정화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

-용현산단의 강점과 향후 비전은.

▶작지만 수도권과 근접해 있고 의정부의 중심에 있는 입지가 강점이다. 교통이 편리해 인력풀이 좋은 편이다. 의정부가 경기북부지역의 중심이라면 산업단지도 이에 걸맞은 모습을 갖춰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2·3차 생산시설에서 지식 위주의 하이테크 기술이 육성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하다. 의정부뿐만 아니라 경기도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실정에 맞게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 구로산단을 보면 산업단지 변천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건폐율, 용적률 제한을 풀어 조그만 땅에도 효과적으로 건물을 세웠다. 스타트업 기업이 저비용으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공간, 3D프린터 등 기자재 대여 및 정보 공유 공간 등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요즘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하다. 아이디어가 있어도 이를 구체화할 여건이 안 돼 절망에 빠져 있는 젊은이들이 안타깝다. 이들을 위한 1인 창업공간이 필요하다. 산업단지의 장점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수십 년간 산업 현장의 노하우를 가진 기업인들이 상품의 방향성, 사업성 등을 알려 줄 수 있다. 향후 조성될 기업인 지원시설에 전시실, 회의실, 복지시설, 외부 공공기관, 1인 창업센터 등을 마련해 인재들이 몰리도록 해야 한다.

의정부=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