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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근 부천소사경찰서 경비작전과 경장
우리 나라 속담 중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라는 말이 있다. 이를 ‘재난’ 이라는 특정한 예시에 비췄을 때, 사람이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작은 문제들이 축적됨으로써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를 역으로 생각하자면 작은 문제들에 대해 기본과 원칙을 지키지 않아 자연스레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아진다.

이렇듯 사람들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를 제때 해결하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대형 사고를 우리는 흔히 ‘인재(人災)’라는 말로 부르기도 한다.

‘인재’는 수많은 사고의 조짐에도 이를 방치한 끝에 터지고 마는 것으로 제천 화재 사고와 같이 업소에서는 비상구 측에 적재물을 쌓아놓고, 골목길에는 불법주정차 차량이 점거하며, 이에 대한 이동조치를 요구하는 관계기관의 말을 무시하는 등의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작은 일들이 모여 발생한 대규모의 인재로서 이와 같은 위기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음이 각종 뉴스 등 매체를 통해 시사되고 있다.

이와 같이 대형 사고는 사람들의 작은 이기주의가 모여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인재에 대해, 미국의 하인리히는 사상자 1명이 발생하려면 그 전에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경상자가 29명, 또 같은 원인에 의해 부상을 당할 뻔한 잠재적 사상자가 300명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의 이름을 딴 ‘하인리히 법칙’은 무질서한 원인들이 모여 결국은 큰 참사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근래 제천 화재사건, 용인 타워크레인 참사 등 최근 ‘안전사고’라고 불리는 인재의 비극은 하인리히 법칙을 뒷받침해주는 대표적인 근거가 된다.

이에 경기남부지방청 부천소사경찰서는 위와 같은 인재 예방을 위해 기본과 원칙에 준수해 질서유지를 통한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특히 다중이용시설, 타워크레인 설치 공사장 등과 같은 재난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에 대해 평상시 유관기관 및 시민들과 합동 점검을 통해 재난 예방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이번 2018 재난안전훈련 기간(2018.5.8 ~ 5.18)에도 경찰서 자체 지진대피 훈련 및 부천시 합동 재난대비 훈련을 실시해 더욱 심도 있는 안전대책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기본과 원칙에 입각해 수립된 계획을 바탕으로 범국민적인 안전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나라는 더 이상 재난안전 지대라고 말할 수 없다.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는 계속될 하인리히 법칙에 대해 우리 모두가 함께 대비해야 할 것이고, 지역주민과 더 이상 형식적인 공동체 치안이 아닌 ‘기본과 원칙에 준수한 안전문화’라는 어젠다를 통한 실질적 공동체가 구성된다면 우리나라는 한층 더 재난에 안전한 나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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