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선거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져 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가 상호 흠집 내기에 주력하며 경기지사 선거는 정책 대결보다는 네거티브전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20일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당에서 ‘나라다운 나라, 새로운 경기도’를 내걸고 공식 출범한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20일 이 후보 캠프의 백종덕 대변인은 ‘남경필식 가짜 연정…아쉬우면 연정, 아니면 독선’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남 후보의 핵심 도정 성과로 꼽히는 ‘경기연정’을 도마 위에 올렸다.

백 대변인은 "남 후보는 연정이 자신의 업적이라 자랑하고 있지만 경기도의회 민주당과 연정을 합의하고 진짜 연정을 했는지 따져 보면 이 역시 거짓말"이라며 "남 후보는 민주당 도의원들의 협조에 대해 독재와 독선으로 화답했다"고 주장했다.

남 후보가 이끌어 온 민선6기 경기도정에 대한 이 후보 측의 비판은 ‘채무제로 선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이를 둘러싼 두 후보 간 ‘트위터 설전’도 계속됐다.

남 후보는 지난 19일 트위터를 통해 "경기도는 민선6기 채무 100%를 상환했다. 선거가 다가오며 추진이 안 된 것을 모를 리 없는 분이 자신을 부정하는 조악한 논리로 주장을 반복한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20일 같은 당 정찬민 용인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용인=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그러자 이 후보도 트위터에서 "남 후보가 말을 못 알아들으니 도저히 말로 이길 수가 없다"며 "채무가 남아 있는데 ‘왜 다 갚았다. 채무 제로’라 거짓말을 했느냐고 물었다. 못 알아듣는건지, 못 알아듣는 척하는지 궁금하다"고 맞불을 놨다.

이 후보의 욕설이 담긴 ‘음성파일’을 언급하며 네거티브전에 불을 지펴온 남 후보도 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남 후보 측은 이 후보가 형수에게 욕설을 한 시점을 2012년 7월 6일이라고 밝힌 데 대해 18일 대변인 논평을 내고 "설령 7월 6일이 폭언이 녹음된 날이 맞는다고 쳐도 녹음이 폭행 이전에 이뤄졌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만 탓하고 있다"는 민주당 김현 대변인의 현안 브리핑을 두고서도 "이 전 시장의 폭언은 인격의 문제다. 무엇보다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남 후보는 또 이 후보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전야제 이후 광주의 한 뒷풀이 행사에 참석한 것을 두고서도 "권력에 취해 광주시민, 나아가 이 땅의 민주주의 역사를 모독했다"며 논란을 제기했다.

이에 이 후보 측은 "5·18 전야제에 참석한 뒤 행사 주최 및 참가자들 뒤풀이에 잠시 인사차 방문한 것"이라며 "광주학살을 자행한 민정당의 후예인 한국당 소속 후보로서 전야제는커녕 5·13 기념식에도 참석하지 않은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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