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내 청소년들이 ‘청소년 참정권 부여’를 요구하며 경기도교육감 및 경기지사 모의투표를 추진하고 있다.

20일 6·13 지방선거 청소년 모의투표 경기운동본부(이하 본부)와 수원YMCA 등에 따르면 이번 모의투표는 ‘만 18세 참정권 운동’의 일환으로, 청소년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교육감과 도지사 선출을 위한 선거에 선거권이 없는 청소년들이 직접 정책투표를 실시함으로써 ‘만 18세 이상 참정권’에 대한 법제화 필요성에 대한 인식 확산 및 현실화를 위한 것이다.

‘만 18세 참정권 운동’은 청소년을 미래가 아닌 현재의 시민으로 인식, 신분과 성별 및 나이의 장벽을 넘어 대한민국에서 인권과 민주주의의 학습의 장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법 개정과 청소년들의 인식·의지의 실현을 위해 2005년부터 진행 중이다.

현재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18세 참정권이 없는 상황에서 지난 수년간 ‘선거연령 하향 법안’이 무산되면서 청소년들과 시민사회단체 등은 선거 때마다 정책토론회 등을 펼쳐왔다.

지난해 치러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도내 청소년 1만2천279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모두 5만1천700여 명의 청소년 선거인단이 참여해 첫 모의투표를 실시했다.

당시 모의투표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1위를 차지했으며 심상정, 유승민, 안철수, 홍준표 후보 등의 순으로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지방선거를 맞아 도내에서는 도교육감과 도지사 선거에 대한 모의투표가 열릴 예정으로, 현재 홈페이지(www.18vote.net)를 통해 청소년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선거인단은 만 19세 미만의 청소년(1999년 6월 13일 이후 출생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들은 공식 선거일에 맞춰 다음 달 8~9일 온라인상에서 사전투표를 실시한 뒤 선거 당일인 13일에는 도내 시·군별로 마련된 투표소에서 현장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투표 결과는 선거 다음 날인 14일 발표된다.

이를 위해 본부는 청소년들의 모의투표 참여를 당부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며, 본부 발족식 및 도교육감 후보자 토론회 개최도 준비 중이다.

본부 관계자는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청소년들이 미성숙해 판단력이 없고, 고등학생 때까지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등의 논리로 청소년 참정권을 반대해 왔지만, 이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최근 심각한 사회적 현상으로 떠오른 청소년 문제를 당사자들이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권리를 존중해 진정한 민주사회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