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천개의 문화 오아시스’ 조성과 ‘천개의 생활문화 동아리’ 지원을 문화주권 선포 대표사업으로 정했다. 2022년까지 5년간 150억 원을 투입해 생활문화 활성화 정책을 본격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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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구 배다리 사진공간(갤러리)
시는 천개의 문화 오아시스 조성사업을 통해 민간의 작은 문화공간이나 공공의 유휴공간을 시민 중심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꾸미고, 천개의 생활문화동아리를 적극 지원하고 육성해 시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보다 쉽게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2016년 10월 ‘문화주권, 문화성시 인천’을 선언하고 ‘생활문화 활성화를 통한 시민의 문화적 권리 실현’을 핵심 추진과제로 선정했다. 인천이 문화예술에 있어서 서울의 변두리가 아닌 주인공이 되기 위해 시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자발적으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여건이 확산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생활문화팀’을 신설하고, ‘인천시 문화도시 기본조례’와 ‘인천시 작은 문화공간 활성화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또 인천문화포럼, 인천연구원, 인천문화재단, 군·구 문화원, 전문예술인, 생활문화 영역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 등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생활문화정책에 적극 반영하기 위한 조직(체계)을 마련했다.

# 도시의 생기를 담은 ‘천개의 문화 오아시스’

 천개의 문화 오아시스는 시민이 문화예술 활동 객체에서 주체로 변화하는 문화 흐름에 따라 일상에서 쉽게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규모 예산을 들여 행정기관이 직접 문화시설을 건립하는 것이 아니라 민간에서 운영하고 있는 갤러리, 북카페, 공방 등 작은 문화공간과 지하철 역사, 지하보도, 고가도로 하부공간, 공공시설의 유휴공간 등을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소규모 수선비와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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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 인천남성합창단 공연.
사업설명회 및 공모를 거쳐 올해 50개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 공간을 손봐 예술공간·박물관·책방·음악카페 등으로 꾸미는 사업, 다양한 종류의 창작 공방, 장애인 예술가들이 연습하고 여행자들에게 공연을 제공하는 예술가 마을 등 시민들의 문화예술 공간이 도시 곳곳에 만들어진다.

 또 시는 폐공가, 유휴공간 및 자투리 공간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하더라도 시민들의 이용이 없다면 또 다른 유휴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생활문화동아리 및 지역 커뮤니티와의 연계해 청년 레지던시의 조성, 문화기획자의 양성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문화 오아시스 활성화 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통해 시민의 생활문화예술 활동 참여와 문화 향유 기회가 확대됨은 물론 원도심 지역의 폐가·공가 증가 등 도시공간의 구조적 변화로 인한 도시공동화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새로운 실험 ‘천개의 생활문화동아리’

 시는 올해 천개의 생활문화동아리 지원사업을 새롭게 추진해 2022년까지 생활문화동아리 1천 개를 육성함으로써 문화 오아시스와 연계해 ‘시민과 함께 행복한 문화성시 인천’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4월 공모를 완료했고, 올해 약 150개 동아리를 단계적으로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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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합창단 갈채
 시는 우선 생활문화동아리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적극적인 재정 지원과 함께 지자체, 문화재단, 매개자, 동아리 등 문화주체들 사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둔다. 이를 위해 공모에서 선정된 동아리에게 최대 200만 원까지 맞춤형 활동비를 지원하는 한편, 지역 활동가 등 생활문화 매개자들을 8명 안팎으로 선발한다.

 이들을 통해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생활문화동아리들의 연습, 발표, 교류 협력, 사회공헌 등의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또 인천아트플랫폼 안에 조성된 ‘칠통마당’ 등 지역 내 8개 생활문화센터를 활성화하기 위해 천개의 생활문화동아리 지원사업에 참여한 동아리들이 인천생활문화축제와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해 지역공동체와 함께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한다.

# 시민이 직접 기획·참여 ‘인천 생활문화축제’

 지난해 9월 2일 인천아트플랫폼에서 개최된 제1회 인천생활문화축제는 축제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된다. 군·구 문화원, 생활문화예술동아리연합 놀이터 회원들이 연초부터 수차례 워크숍을 통해 제목, 날짜, 장소, 예산, 연출까지 직접 기획하고 참여한 축제이기 때문이다.

참여한 공연·전시·체험 분야 78개 동아리 1천여 명의 회원들은 우리 축제라는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자발적으로 참여해 시민이 주인공인 축제를 만들었다. 참여한 많은 동아리 중 특히 눈길을 끈 동아리로 서구 청춘합창단 ‘갈채’를 꼽는다. 2012년 창단한 갈채는 50대 중반부터 80세가 넘은 단원까지 참여해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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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인천생활문화축제 참가자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이날 피날레에서 축제에 참여한 많은 동아리들의 콜라보 무대가 펼쳐졌는데 청춘합창단 갈채는 인천의 노래 ‘연안부두’를 관객과 합창해 마지막 순서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시민들의 힘으로 꾸며진 성공적인 첫 회를 바탕으로 시는 시민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생활문화축제’를 매년 개최한다.

 특히 ‘2019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문체부 선정)’의 핵심 사업으로 인천생활문화축제를 중국·일본 선정 문화도시 생활문화동아리와 연계해 확대 개최한다.

시 관계자는 "천개의 문화 오아시스 조성 및 천개의 생활문화동아리 육성사업은 시민 누구나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를 향유하기 위한 대표적인 생활문화 정책"이라며 "앞으로 생활문화 동아리, 예술인, 지역공동체가 상생하면서 지역문화예술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시민과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생활문화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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