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공무원들의 자발적 재능기부를 통해 운영하는 야학봉사 단체(오나리 야간학교)에서 재학 중인 박창례(80·여)씨가 최근 실시한 중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서 도내 최고령 합격자라고 밝혀져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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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야학봉사 단체에 따르면 박창례 할머니는 1938년생으로 해방과 한국전쟁 등 혼돈의 시기를 거치면서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잃었지만,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공부를 시작해 초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오나리 야간학교에 문을 두드린 그녀는 몇 차례 도전 끝에 중학교를 졸업하는 꿈을 이뤘다.

 오나리 야간학교에서는 박창례씨 외에도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류천희(76), 중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강정례(65)·조숙희(59) 등 총 4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또 야간학교를 통해 12년 동안 50여명의 검정고시 합격자 배출 기록을 세웠고, 올해 처음으로 최고령 합격자가 나왔다.

 오나리 야간학교는 여러 사정으로 중도에 학업을 포기했으나 배움의 열정으로 늦은 나이에 학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시민들을 위해 시청 공직자들이 퇴근 후 시간을 할애해 재능기부를 통한 자원봉사 강사로 참여하며 지난 2006년도부터 운영하고 있다.

 박창례 할머니는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시작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 오나리 야간학교 선생님들께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늦은 나이라고 망설이지 말고 많은 시민들이 오나리 야학에 나와서 배움을 시작한다면 못다한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오산=최승세 기자 cs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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