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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랑스 익스프레스의 ‘인간모빌’. <수원문화재단 제공>
해외 유수의 명품 거리공연이 수원을 찾는다. 수원문화재단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수원 경기상상캠퍼스(옛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대학)에서 ‘2018 수원연극축제’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6개 해외 초청작 중 트랑스 익스프레스의 ‘인간모빌’을 제외한 5개 작품이 국내 초연 작품이다. 퍼레이드와 공중극, 거리무용, 마임, 서커스, 시민참여형 등 다채로운 형식의 공연이 펼쳐진다.

영국의 에든버러 페스티벌이나 프랑스의 아비뇽 페스티벌을 찾지 않더라도 최고 수준의 작품을 수원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축제 행사장인 경기상상캠퍼스의 울창한 자연환경과 잘 어우러진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트랑스 익스프레스(프랑스)의 ‘인간모빌’은 장난감 병정을 연상시키는 6명의 광대들이 아찔한 30m 높이의 크레인(100t)에 매달려 흥겨운 타악을 연주하고, 그보다 더 높은 꼭대기에서는 가냘픈 여성 곡예사가 위험천만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이 공연은 갓난아이의 노리개로 천장에 매달아 주던 모빌 장난감의 구조에 착안했으며, 어린이는 물론 성인 관객까지 넋을 놓고 아슬아슬한 공중곡예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다. 트랑스 익스프레스는 알베르빌 동계올림픽(1992) 개막식을 비롯해 전 세계 50개국의 다양한 축제에 참여했다.

클로즈 액트(네덜란드)의 ‘버드맨’은 제목처럼 ‘새’가 등장한다. 그것도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중생대의 ‘익룡’. 이 작품은 지구 역사상 가장 큰 새인 익룡 모양의 인형을 이용해 경기상상캠퍼스의 숲을 배회한다. 버드맨은 공룡만큼이나 기괴하고 눈에는 불이 빛나며 움직일 때마다 소름끼치는 울음을 내면서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우리 모두를 즐거운 공포와 환상 속에 빠뜨린다.

축제의 묘미는 일상 탈출이다. 막힌 것을 뚫어 주고 새로운 형성을 통해 연결고리를 마련한다. 딥틱(프랑스)의 ‘해체’는 힙합을 기반으로 한 공연으로 6명 댄서의 역동적인 춤사위를 만날 수 있다.

카토엔(벨기에)의 ‘남과 여’는 젊은 남녀의 일상에 초점을 맞췄다. 남자와 여자는 같은 인간이기도 하지만 이성으로서 한없이 다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서커스를 통해 이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한다. 이 밖에 콘타미난도 손리사스(스페인)의 1인 마임극 ‘여행’은 능청스러운 광대의 마술과 즉흥연기가 돋보인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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