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에 주말 경기 참가로 귀국이 늦어진 정우영과 김승규(이상 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권경원(톈진 취안젠)은 참석하지 못했다. 경기 중 아킬레스건을 다친 권창훈(디종)은 대표팀 소집 대상(28명)에서 제외됐다. 부상 낙마는 중앙수비수 김민재(전북)와 베테랑 미드필더 염기훈(수원)에 이어 세 번째다.
출정식을 마친 선수들은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로 장소를 옮겨 본격 담금질에 들어갔다. 예비 태극전사들은 6월 3일 출국 전까지 보름여의 훈련과 두 차례 국내 평가전을 통해 최종 23명에 들기 위한 테스트를 받는다.
신태용 감독은 "(조별리그)3전 전패를 걱정하는데, 스웨덴과 1차전 승리를 시작으로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내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는 담대한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대표팀 핵심 자원으로 꼽혔던 선수들의 부상 낙마로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신 감독은 "소집된 선수 내에서 권창훈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구상과 전술이 있어 밀어붙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플랜A였던 4-4-2전술을 전면 수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조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백 대신 양쪽 측면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스리백 전술을 가동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측면 자원이 풍부한 건 아니다. 윙백 김진수(전북)도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그는 김진수에 관해 "현재 몸 상태로는 국내에서 열리는 두 차례 평가전(28일 온두라스, 6월 1일 보스니아전)에 출전하기 힘들다. 김진수를 최종 엔트리에 발탁할지 여부는 자체 테스트를 거쳐 결정할 것이다. 만약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월드컵엔 갈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부상 선수 명단은 끝이 없다. 신 감독은 "이근호는 오늘 정밀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 별 문제가 없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근호가 다치면 플랜B까지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혹시 부상 선수가 더 나오면 추가 발탁 가능성이 있나’라는 질문에 "만약 불상사가 발생한다면 대체 선수 발탁도 고려해야 한다. 포지션에 따라 예비 엔트리 외의 선수도 뽑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풀타임을 소화해 체력 문제를 겪고 있는 손흥민과 기성용(스완지시티)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이어갔다. 신 감독은 "의무팀 요원들이 24시간 체크하면서 맞춤 재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두 선수는 충분히 몸 상태를 회복할 수 있어 국내 평가전에 출전한다"고 말했다.
깜짝 발탁한 막내 이승우(베로나)에 관해선 "오늘 오랜만에 만났는데 역시 (능청스러운 성격이)바뀌지 않았구나 생각했다. 이승우의 그런 성격이 창의적인 플레이를 만들어 내는 것 같다. 주변의 관심이 많지만 스스로 이겨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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