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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바이오 의약·헬스케어 분야는 그동안 인천 지역경제를 이끌어 왔던 자동차·철강·기계·전자제품을 대신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핵심 전략산업으로 성장세를 이어왔다.

관련 전문가들은 바이오 신약 하나가 수 십조 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매출 1조 원 당 최대 5천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이른바 ‘바이오 경제시대’가 현실로 다가섰다고 진단할 정도다.

8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셀트리온그룹과 재계 1위의 삼성그룹이 바이오의약산업에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역시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쏘시오그룹, 머크, 얀센백신, 아지노모도제넥신 등 국내외 굴지의 기업이 둥지를 틀고 있는 송도 4·5·7공구에 이어 새로 조성되는 11공구에도 바이오·헬스케어 단지를 조성해 세계 최대의 ‘바이오 허브’를 조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처리 논란을 보면 바이오 기업을 일반 기업과 같은 잣대로 단기적 재무구조로 그 가치를 평가하려는 양상도 일부 드러나고 있다. 투자 활동이나 현금 흐름 등 미래의 가치로 본 현재의 기업가치 평가나 바이오신약 개발에 따른 장래의 높은 수익으로 인한 막대한 현금 유입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여기에 국정농단 연관 기업이라는 부정적인 인식 속에 꼬투리를 잡으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시각이 많다. 이는 바이오산업이 생물의 유전자나 세포, 조직 등 생명체 관련 기술을 활용해 의약품을 제조하는 만큼 분자 구조와 글로벌 임상에 따라 개발 소요기간이 최소 4∼6년에서 10년 정도 걸린다는 점을 도외시한 결과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셀트리온이 세계 최초로 내놓은 바이오 복제의약품인 ‘램시마’를 보면 출시 3년만에 수출액 1조 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스위스 로슈도 리툭산, 아바스틴, 허셉틴 등 단 3가지 바이오의약품을 판매해 2015년에만 23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계 논란의 정점에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2015년 하반기에 바이오 복제 의약품인 ‘베네팔리’와 ‘플릭사비’를 개발해 국내 시판허가를 획득했고, 유럽의약품청 승인을 앞둔 시점에서 기업가치는 수직상승(3천300억 원→5조2천726억 원)했다. 실제 바이오에피스의 매출 실적도 개선됐다. 바이오에피스의 2015년 매출액은 239억 원이었지만 2016년 1천474억, 지난해 3천148억 원을 기록했다. 설립 4년 만에 2종의 바이오 복제의약품을 출시한 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와 경쟁력이 ‘적정’ 평가됐다는 글로벌 시장의 보고서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셀트리온의 찬란한 역사도 위탁생산(CMO)과 규모의 경제에서 탄생했다"며 "CMO분야 세계 1위의 목표로 신약 개발에 매진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에피스를 하청기업이라는 근시안적 틀로 폄훼해 성장잠재력과 막대한 부가가치를 부인하려는 인식은 이번 기회에 완전히 사라져야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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