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남동구 만월산에 위치한 약사사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대리석 형태로 만들어진 ‘화엄일승법계도’가 조성돼 있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약사사 관계자들이 화엄일승법계도를 정비하고 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 인천시 남동구 만월산에 위치한 약사사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대리석 형태로 만들어진 ‘화엄일승법계도’가 조성돼 있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약사사 관계자들이 화엄일승법계도를 정비하고 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화엄일승법계도’가 대리석 형태로 조각돼 있는 사찰이 인천에 있다. 남동구 만월산에 위치한 약사사가 그 주인공이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사찰을 찾는 누구나 불교의 가르침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표현한 화엄일승법계도를 걸을 수 있다.

약사사는 2008년 대리석 형태로 조성한 화엄일승법계도를 완성한다.

정방형 가로·세로 17m, 폭 30㎝, 높이 90㎝의 대리석에 법성게 210자를 한글·한문으로 음각하고, 글자 가운데 부분인 법(法)자 상단에는 사면불(비로자나불, 연등불, 석가모니, 미륵불)을 세웠다. 특히 신도들이 글자 사이를 따라 걸으며 대방광불화엄경의 요체를 만나 볼 수 있도록 도인(圖印) 형태를 그대로 갖췄다.

8만4천 자의 화엄경을 210자로 압축한 화엄일승법계도를 경내에 조성해 누구라도 부처의 가르침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불교에서는 화엄경을 근본으로 체계화시킨 이론을 화엄사상이라고 한다. 화엄사상을 가장 잘 함축해 그 핵심 요체를 나타낸 것을 법성게라고 한다.

법성게는 신라시대 의상(625~702)이 중국에 들어가 지엄 문하에서 지은 것으로, 원래는 ‘화엄일승법계도’였지만 ‘화엄법계도’, ‘법성도’, ‘해인도’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특히 약사사는 대한불교 화엄종의 총본산이어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곳에는 화엄일승법계도 외에도 12지신 108황금종이 절을 찾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곳을 지나는 방문객들은 자신이 태어난 해의 종을 3번 울리고 소원을 빈다.

약사사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22일 오전부터 행사를 진행한다.

1부 법요식에서는 천수경 봉독을 시작으로 설법과 관불의식 등이 진행되고, 2부에서는 장기자랑과 점등법회가 이어진다. 청소년들의 등 공양을 비롯해 오후 7시 30분부터는 간석오거리와 동암역 남광장을 지나 다시 약사사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제등행렬이 실시된다.

약사사 주지인 화응(58)스님은 "화엄일승법계도는 약사사가 화엄경의 본산이다 보니 실체화를 만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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