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프리카는 페트 용기에 보관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파프리카 수확 후 선도 유지에 적합한 저장 온도와 포장 방법을 확립했다고 22일 밝혔다.

파프리카는 상온에서 온도 관리 없이 단순히 종이상자에 넣어 유통되다가 경매 후 작게 포장(소포장)돼 판매됐는데, 적절하지 못한 온도 관리와 포장에 대한 개선이 요구돼 왔다.

농진청 실험 결과, 파프리카의 가장 좋은 저장 온도는 10℃이며 랩이나 폴리프로필렌(PP) 포장보다는 플라스틱 재질의 페트(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용기 포장에 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이렇게 포장해 유통할 경우 30여 일까지 신선도가 유지됐다.

페트 용기에 포장해 10℃에서 저장·유통할 경우 저장 28일째 무포장 20℃ 저장에 비해 상품성이 5배 이상 높았다.

또 기존의 종이상자에 포장 없이 유통할 때와 비교해 보면 신선도가 2배 좋았다.

경제성 분석 결과, 페트 용기에 포장해 10℃에서 저장할 경우 관행의 종이상자에 무포장 유통보다 5㎏의 10상자 기준으로 27만7천588원의 수익이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파프리카는 연간 생산량이 7만7천t 이상(2017년)으로, 서양 채소류 중에서 생산량이 비교적 많은 채소이며 앞으로도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이다. 그러나 저장·유통 시에 대부분 온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상온에서 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포장법이 없어 수확 후 저장·유통기술 개발이 요구돼 왔다.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른 용기 포장과 적절한 온도 관리(10℃)를 한다면 파프리카 신선도 유지에 크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 이정수 농업연구사는 "이번에 확립한 파프리카 선도 유지 방법을 활용한다면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고 상품성 유지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노훈 기자 nhp@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