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열린책들 / 1만2천800원

2018052401010008641.jpg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이번에는 고양이의 눈으로 인간의 미래를 바라본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장편소설 「고양이」가 오는 30일 출간된다.

 「고양이」는 제목 그대로 주인공인 고양이의 시각에서 인간의 문명을 바라보는 작품으로,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던 「잠」보다 높은 인기를 누렸다.

 파리에 살고 있는 암고양이 바스테트. 그녀는 ‘집사’가 틀어 놓은 TV 화면과 점점 잦아지는 골목길의 총성을 통해 그동안 당연시하던 안락한 일상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음을 감지한다. 이 무렵 바스테트는 옆집에 이사 온, 어떤 이유에서인지 인간세계에 대해 ‘너무 많이 아는’ 고양이 피타고라스와 친구가 되는데.

 인간이 상상하기 어려운 타자의 시각을 도입해 인간중심주의를 타파하고, 이 지구에서 인간이 차지해야 할 적절한 위치를 끊임없이 고민해 온 베르베르의 작업은 이미 첫 번째 작품인 「개미」에서부터 시작됐다. 「고양이」에서는 그 문제의식이 보다 더 성숙해지고 발전해 왔음을 알게 된다.

 베르베르가 보기에 지구상의 생물종들과 대화는 필요하다. 단지 인간의 어떤 흥밋거리나 지식의 확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이 전쟁과 테러 등 자기 파괴적인 경로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답이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테러가 일상화되고 내전의 조짐이 보이는 파리.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곧 세계 대전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주인공 고양이 피타고라스에 따르면 인류는 자기 파괴적인 테러와의 전쟁으로 ‘여섯 번째 대멸종’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야기는 여자 고양이 바스테트의 1인칭 시점에서 전개된다. 파리 몽마르트에서 집사인 나탈리와 함께 사는 바스테트는 어느 날 옆집에 사는 천재 샴고양이 피타고라스를 만난다. 한때 실험동물이었던 피타고라스는 머리에 USB 단지가 꽂혀 있어 인터넷을 통해 방대한 지식을 갖춘 지적인 고양이다.

 피타고라스에게서 인류와 고양이의 역사를 배우며 두 고양이가 점차 가까워지는 사이, 파리 시내는 테러가 빈발하는 등 불안한 상황이 되고 결국 내전이 일어난다. 고양이와 인간은 서로 소통에 성공하고 쥐떼들의 공격과 페스트, 전쟁의 틈새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순간을 소유하라
칼 렌츠 / 움직이는 서재 / 1만5천 원

2018052401010008639.jpg
현재 기독교 등 종교계의 가장 큰 고민은 20~30대 젊은이들이 종교에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그들의 질문은 "종교가 나한테 뭘 해 줄 수 있는데요?"이다. 이 같은 고민은 미국 등 서구의 여러 나라들도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의 경우 젊은 세대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목회자들도 많이 있지만, 대부분의 교회가 20~30대 젊은이들의 고민과 공감에서 멀어져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런 배경에서 저자인 뉴욕 힐송교회의 칼 렌츠 목사는 종교 이탈이 심한 뉴욕 젊은이들의 삶에 많은 영항을 주면서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다. 청소년기까지 농구 선수가 꿈이었던 칼 렌츠 목사는 스키니 진이나 찢어진 청바지를 즐겨 입으며 우리의 고정관념을 깬다.

 「순간을 소유하라」는 칼 렌츠 목사가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것인가’에 대한 대답이다.

 스님, 어떤 게 잘 사는 겁니까
 명진 / 다산초당 / 1만5천 원

2018052401010008640.jpg
「스님, 어떤 게 잘 사는 겁니까」는 거침없는 행동으로 세상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약자가 고통받는 현장에 앞장서서 달려가는 명진 스님이 말하는 행복하게 사는 법이다.

 출가 50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내가 나를 찾는 공부를 하고 있는 그 순간이 나에게 삶의 의미를 주고 힘을 준다는 명진 스님이 불안한 마음을 갖고 사는 이들에게 진짜 행복하게 사는 법을 전해준다.

 저자가 만나 본 한국사회의 수많은 명사와 부자들도 사는 게 어렵고 행복하지 않다. 그들 역시 대체 어떤 게 잘 사는 것인지 저자에게 질문했다. 그런 우리에게 저자는 말한다. 어떤 길을 가더라도 헤쳐 나갈 능력이 있다고.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이 세상을 어떤 모습으로든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비록 지금 삶이 걱정되고 두렵더라도 조금 용기 내 마주하라고 조언하면서 걱정과 불안은 사실 별게 아닌, 어쩌면 기회일 수도 있다는 깨달음을 전한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