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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중필 수원시 소통협력과장

수원화성 군공항 이전에 대한 화성시의 주장을 보면 시각의 차이라고 보기엔 너무도 뻔한 사실을 외면한 채 화성시민들의 감정을 자극해 동정표를 얻으려는 것만 같다. 일부에선 서로 입장차가 있어 누가 옳고 그른지 말하기는 힘들겠지만,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 화성시에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각 차이는 국방부가 설명회를 통해 정확한 사실을 밝힌다면 좁힐 수 있을 것이다.

 수원화성 군공항 이전에 대한 문제도 이 책에서 소개한 것처럼 용기를 내서 대화를 통해 풀어간다면 수원과 화성의 관계도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지난 제2기 시민협의회 출범을 두고 화성시는 주간논평을 통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화성시 논평에 따르면 ‘제2기 시민협의회는 12개 분과 240명으로 지난 1기 때보다 2배 이상 규모가 커졌고 수원시 군공항 이전추진단도 상시 기구인 군공항이전협력국으로 개편해 1국 3과로 몸집을 불린 이유는 분명 다른 속내가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출범식을 통해 밝혀진 것은 화성시민과의 상생이 아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거대해진 조직을 동원하겠다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화성시의 주간논평은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일 뿐이다. 시민협의회 자체 운영 규정에 따라 제1기 임기만료 후 제2기 시민협의회 출범을 두고 다른 속내를 운운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화성시의 주장대로 거대한 조직 동원이 목적이었다면 123만 수원시민 중 0.02%인 소수의 시민으로 제2기 시민협의회를 출범했겠는가.

그동안 화성시의 반대 주장에 대해 ‘그럴 수 있지’라는 입장으로 일관해 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군공항 이전에 대한 진실이 묻혀가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또 화성시 논평을 보면 ‘군공항 이전을 추진하냐, 저지하냐, 폐쇄하냐의 논리가 아니라, 백지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원시와 국방부가 자신들과 협의 없이 이전 건의서를 제출하고 예비 이전후보지를 선정했다며, 군공항 이전 계획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지 않은 한 대화 거부는 물론 계속 반대하겠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수원시는 이전건의서를 제출한 후 국방부 의견에 따라 2014년 7월부터 화성시와 여러 차례 협의한 바 있으며, 2014년 12월에는 국방부가 주관하는 유관기관 회의에 화성시에서도 참석한 바 있다.

또한, 2015년 1월 초에는 화성시에서 탄약고 부지 이전건의서 포함에 동의했다가 1월 말께 부동의로 변경한 것이며, 2016년 10월부터 국방부에서 예비이전 후보지 선정과 관련해 여러 차례 공문으로 협의를 요청했으나, 화성시에서 불응한 것인데 이러한 사실을 외면한 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은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그리고 군공항 이전은 단순 양 지자체의 문제가 아닌 우리나라 전체 구성의 현실적인 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 수원화성 군공항을 이전해야만 하는 직접적인 배경은 도심 군공항이 안고 있는 문제 때문이다. 지난달 칠곡에서 F-15K가 추락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만일 이러한 이착륙 시의 사고가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다면 어떤 참사로 이어질 것인가. 화성시는 이제 더 이상 군공항 이전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를 두려고 애쓰지 말아야 한다. 서두에 소개한 「미움 받을 용기」라는 책에서 작가가 피력했던 한 대목인 ‘아무리 어려워 보이는 관계일지라도 마주하는 것을 회피하고 뒤로 미뤄서는 안돼’, ‘가장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이 상황’, ‘이 대로에 멈춰 서 있는 것이라네’라는 구절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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