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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유치를 기다리는 영종도 미단시티 내 사업부지 <기호일보 DB>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내에서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 중인 아시아 부동산그룹 A사가 또 다른 토지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인천도시공사와 A사는 미단시티 내 공동주택용지에 대한 매매 협상을 진행해 왔다. 이를 증명하듯 인천도시공사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 4월 열린 ‘부동산 투자설명회’에서는 A사가 매입을 추진하는 땅들을 시장에 내놓지 않았다.

A사는 중구 운북동 1278-1·2와 1282 일원 총 15만901㎡ 규모의 땅을 매입하려고 한다. 미단시티 내에 있는 이들 터는 토지이용계획상 모두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들이다.

이곳과 유사한 미단시티 내 공동주택용지는 지난달 1㎡당 107만5천 원에 시장에 나왔다. A사와 도시공사는 이 땅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는 협의를 지속적으로 펼쳐 왔다.

특히 공동1·2의 주택형은 85㎡를 초과하지만 가구 수는 총 744가구에 불과해 토지이용계획 수립 당시와 달리 사업성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현재 논의 중인 양측의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면 도시공사는 공동1·2의 가구 수를 공동3(520가구)으로 몰아주고, 공동1·2는 상업용지 등으로 ‘토지 리폼’을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협상은 이르면 다음 달께 마무리될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A사는 지난 2월 중순 약 134억 원을 한국으로 보내온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돈의 용처에 대해서는 보안상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A사는 사업 콘셉트에 대해서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하지만 A사가 매입하려는 토지 바로 옆에서 알에프씨지코리아㈜가 추진하는 ‘인천복합리조트’가 공사 중인 만큼 카지노 이용객들을 위한 관련 사업을 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A사가 독자적으로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을 벌이거나 아니면 인천복합리조트의 배후 수요를 담당하는 숙박 및 엔터테인먼트 등의 사업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A사의 사업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 해당 국가로부터 투자 제한 조치를 받아 일순간에 사업이 틀어질 수 있다"며 "모든 것을 드러낼 수 없는 이번 투자유치의 사정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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