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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귤북지(南橘北枳)

전정훈 기자 jjhun@kihoilbo.co.kr 2018년 05월 25일 금요일 제10면

남귤북지는 강남의 귤을 강북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뜻으로, 사람은 사는 곳의 환경에 따라 착하게도 되고 악하게도 됨을 이르는 말이다. 중국 삼국시대의 정치가이자 전략가인 제갈공명은 일찍이 명성이 높아 만인으로부터 와룡선생이라 일컬어졌다.

 유비로부터 삼고초려의 예로 초빙 받은 제갈공명이 평소에 존경하고 본받으려 한 인물이 있었으니 그는 다름 아닌 제나라 정승 안영이다. 안영은 안으로는 지략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평상시 생활도 성실하고 검소해서 백성들의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었으나, 키는 5척도 안 됐으며 외양은 초라하고 꾀죄죄했다고 한다. 이런 그가 강대국인 이웃 나라에 사신으로 가게 됐는데, 안영이 비상한 인물이라는 소문을 듣고 있던 초나라 영왕(靈王)은 이 기회에 그를 시험해 볼 욕심이 생겼다.

 "제나라에는 그렇게 인물이 없는가? 왜 그대처럼 형편없는 사람이 사신으로 왔소?"

 그의 외모를 빗대어 업신여기는 질문에 안영이 태연하게 대답해 그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안영은 답하길 "우리나라 법도는 현명한 사람은 현명한 나라로 보내고 나같이 못난 사람은 못난 나라로 보냅니다."

 이번에는 제나라 출신 죄수들을 끌어와 왜 제나라 사람들은 모두 도둑질하는 버릇이 있느냐고 물었다.

 안영은 "淮南(회남) 쪽의 귤을 淮北(회북) 땅에 옮겨 심으면 귤이 열리지 않고 탱자가 열린다 합니다.

 선량했던 제나라 사람들이 이곳 황량한 초나라에 와서 도둑질한 것을 보면 초나라 풍토 때문인 것 같습니다" 라고 받아쳤다.

 연거푸 두 방을 얻어맞은 영왕은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한다.

 귤과 탱자는 같은 낙엽관목의 과실이나 귤은 일찍이 과실로 식용됐으나, 탱자는 씁쓰름한 맛 때문에 외면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탱자는 주로 한약재로 쓰이며 그 과실로서 용도보다는 나무의 억센 가시 때문에 사람이나 짐승의 침범을 막는 울타리용으로 활용됐다.

 앞으로 다가올 6·13 지방선거에서는 주민들이 제나라의 유명한 재상이었던 안영의 눈을 가지고 정당과 가번, 나번을 떠나 주민들을 위해 진실된 봉사를 할 수 있는 시장, 군수, 도의원, 시의원을 선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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