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143분 / 스릴러 / 15세 이상 관람가

2018052501010009352.jpg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신작 ‘디트로이트’는 1967년 폭동으로 뜨거웠던 디트로이트, 누군가 죽었고 누구도 죽이지 않았던 그날 밤 총성에 가려진 시간을 쫓는 추적스릴러다.

 이름만으로 믿고 보는 캐서린 비글로우는 2010년 미국 특수부대 폭발물 해체반의 활약상을 그린 전쟁액션드라마 ‘허트 로커’로 ‘아바타’를 제치고 제82회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로 여성 감독의 감독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은 바 있다.

 그가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디트로이트’는 1967년 인종 갈등이 절정에 달한 증오의 시대 디트로이트를 배경으로 어느 날 밤 울려 퍼진 세 발의 총성 뒤에 가려진 시간을 쫓아가며 관객들을 분노와 공포로 몰아넣는다.

 특히 이 영화는 할리우드가 주목한 차세대 스타 배우들의 신선한 호흡과 완벽한 열연으로 강렬함을 더한다.

 ‘스타워즈’ 시리즈에 캐스팅돼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존 보예가가 혼란스러운 디트로이트에서 경비로 일하는 멜빈 디스뮤크스로 등장한다. 알제 모텔에서 시작된 총소리를 듣고 현장에서 세 명의 피해자를 발견하기까지 사건 현장 안팎의 모든 과정을 지켜본 유일한 목격자인 그는 총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강력한 용의자로 지목돼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다.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알제 모텔의 무고한 젊은이들을 범인으로 몰아가 죽음의 게임에 가까운 압박을 가한 경찰 필립 크라우스 역은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와 ‘메이즈 러너’ 시리즈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윌 폴터가 맡았다. 끝까지 자신의 행위를 은폐하고 정당화하는 데 급급했던 필립 크라우스를 연기하는 데 큰 사명감을 가지고 임했다는 윌 폴터의 연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충격과 공포를 느끼게 한다.

 갑작스러운 총소리와 함께 경찰에게 구금당하는 칼 그린 역은 ‘어벤져스’ 시리즈로 인기몰이 중인 안소니 마키가 분했다. 연기를 하며 실제 인물들이 겪었을 슬픔과 분노를 고스란히 경험했다는 그는 ‘디트로이트’를 통해 알려져야 할 진실이 전달됐다는 것에 큰 감사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미국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흑인 폭동 그 중심에서 목격자와 피해자, 가해자로 얽힌 이들이 만들어 낼 그날 밤의 진실은 영화 그 이상의 전율을 선사하며 극장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영화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