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대 6·13 지방선거가 24일 후보자 등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후보자들은 오는 31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다. 후보자들은 지방의 선량은 진정으로 지역과 주민들에게 봉사하는 자리임을 인식하고 후보 등록에 나서야 할 것이다. 선거출마는 이윤을 남기는 장사가 아니며 한밑천 잡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따라서 당선을 투자 사업 정도로 생각한다면 차라리 나서지 않는 것이 나을 것이다. 우선 후보자들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독선과 아집을 버리고 지역과 주민인 유권자를 위해 봉사한다는 본연의 자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모든 선거가 그렇듯 선거가 끝나면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일단 표를 얻기 위해 무리한 공약을 남발하기 때문이다. 후보자가 실천 가능한 매니페스토 공약을 가지고 몸소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선택을 받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유권자의 냉철하고 준엄한 판단을 받게 될 것이다.

 유권자들은 무분별하게 생산되는 공약에 대해 옥석을 가리는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하겠다. 공식선거 운동 시작 전부터 후보들 간에 상대방 흠집내기에 열중하는가 하면 지지 후보자들을 위한 모임이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음은 염려스러운 부분이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그 정도는 더할 것이고, 나중에는 서로 비난과 중상모략을 하다가 고발사태에 이르기도 한다. 이런 정당하지 못한 분위기로 몰고 가면 유권자들의 낮은 관심을 더 냉혹하게 해 아예 관심을 저버리게 할 우려가 있다. 망국적인 흑색선전 상대후보 비방, 중상모략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

 선거 결과는 유권자의 몫이다. 신중하지 못하게 선택하고 당선자에 대해 이런저런 뒷말이나 탓을 하면서 협조하지 않는다면 책임은 유권자에게 돌아간다. 유권자가 신중하지 못해 얻은 결과에 대해서는 반드시 함께 책임을 지는 풍토가 정착되는 선거가 돼야 함은 물론, 자신의 귀중한 한 표를 신중하게 행사해 우후죽순처럼 난립한 자질 미달의 후보를 반드시 가려내 유권자혁명을 이뤄내야 한다. 이번 선거야말로 웃으면서 선거를 치르고 깨끗이 승복하며, 상대를 위로하고 축하해 주는 풍토가 정착돼 지방정치 발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길 진정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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