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환이 24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 중 15번홀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  <KPGA 제공>
▲ 이정환이 24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 중 15번홀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등장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2위를 차지한 이정환(27). 그는 이번 시즌에 앞서 1인자 후보로 꼽혔다. 작년에 그를 제치고 제네시스 대상을 손에 넣은 최진호(34)가 유럽으로 무대를 옮겼기 때문이다.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이정환의 성적은 내리막길을 달렸다.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컷 탈락, GS칼텍스 매경오픈 공동 33위, SK텔레콤오픈 공동 42위…. 코리안투어 선수 중 최장신(188㎝)에서 뿜어나오는 시원한 장타와 예리한 아이언샷은 그대로였다. 다만 2m 안팎의 짧은 거리 퍼트에서 너무 자주 실수가 나왔다.

이정환은 퍼터를 바꿔 보기로 했다. 좋다는 것은 다 써 보던 이정환은 골프장에 퍼터를 5개씩 갖고 다녔다. 퍼팅 부진에 허덕이던 이정환이 24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 결과 5언더파 67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버디 7개가 말해 주듯 퍼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날 이정환이 들고 나온 퍼터는 지난해 생애 첫 우승을 이룬 카이도 골든V1오픈에서 썼던 것과 같다. 이정환은 "올해는 쓰지 않다가 SK텔레콤오픈 3라운드 때 한 번 써 보고 이번에는 프로암 때도 사용하지 않았다. 고민 끝에 우승할 때 기분을 느껴 보자 했던 게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퍼터뿐 아니라 큰 키에서 나오는 높은 탄도의 아이언샷도 눈길을 잡았다. 이정환은 "그린이 단단해 탄도 높은 샷을 치는 내가 유리한 건 사실이다. 맞바람이 불 때는 낮은 탄도의 아이언샷을 구사해야 한다. 두 가지 샷을 다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년에 너무 잘 해서 주변의 기대가 많아 부담도 없지 않았다"는 이정환은 "어느 대회든 우승 경쟁을 하는 건 좋은 일이다. 남은 라운드가 기대된다. 아직 우승을 바라보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기회를 잡고 싶다"고 투지를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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